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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눔과 섬김에 대하여
[칼럼] 나눔과 섬김에 대하여
  • lmh
  • 승인 2007.03.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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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칼럼] 김진웅 (NTN 논설위원)
   
 
 
인성 테스트 퀴즈

귀하께서 폭우 속에 운전을 하다가 한적한 길가에 장대비를 맞으며 차를 기다리는 세 사람을 발견하였습니다. 한 사람은 만삭의 임신부요, 한 사람은 평소에 꿈꾸던 이상형의 여인이요, 마지막 한 사람은 당신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의사 선생님입니다. 불행하게도 태울 자리는 딱 한자리뿐. 귀하는 과연 누구를 태우겠습니까? 이 상황은 실제로 어느 대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물은 인성 테스트 퀴즈였다고 합니다.

물론 다양한 답이 나오겠지요. 정의의 사나이라면 임신부를, 열정의 사나이라면 이상형의 여인을, 의리의 사나이라면 의사 선생님을 태우겠지요. 회사가 진정으로 바라는 답은 섬김과 나눔이었다고 한다. 회사의 기대대로 뽑힌 사람은 이런 대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차에서 내려 임산부를 신속히 차에 태웁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다가가서 차 열쇠를 드립니다. 선생님, 빨리 병원으로 가셔서 이 임산부를 도와 주세요. 저는 저 여인과 여기서 기다렸다가 버스 타고 가겠습니다."

인류의 베스트 셀러

세상에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는 무엇일까요? 지구상 최대 인구인 중국인들이 읽은 '삼국지'일까요? 남미 대륙과 스페인의 공통 언어로 쓰인 '돈키호테'일까요? 아니면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용하는 프랑스어로 쓰인 '어린 왕자'일까요? 아닙니다. 상대를 현혹시키거나 삼십육계를 가르치는 삼국지도, 라만챠 들판에서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도 아니었습니다.

역대의 베스트 셀러는 우리에게 '네 이웃은 물론 원수마저 사랑하라'고 '베푸는 사랑'을 역설한 '성경'책이라고 합니다. 총칼로 무장한 로마의 식민지 나사렛에서 오직 장삼 한 장만 달랑 걸친 예수는 민중에게 막중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에게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 비결은 다름아닌 '나눔과 섬김'을 몸소 실천하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섬김을 받고자 온 것이 아니라 섬기고자 왔다는 지도자였습니다.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기독교를 세우고 수천 년이 지난 오늘까지 성장하게 이끈 것입니다.

기억되는 리더십

이는 모든 조직, 모든 계층의 리더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느 조직에서이든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먼저 남을 섬겨야 되고, 섬길 대상이 많을수록 더 훌륭한 지도자가 됩니다.

그러나 적지 않는 사람들이 자기 주변을 섬김의 대상보다는 다스릴 대상으로 보고 그들이 자신의 의견에 조건 없이 따라주기를 기대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불만스러워 합니다. 베풀면 존경 받는 지도자가 되나 남을 부리려만 드는 자는 종국에는 손가락질 받는 지도자가 됩니다. 서번트 리더들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공합니다. 직장 엔도르핀을 생산합니다.

반대로 조직에 대하여 회의를 가지게 하고, 기업이 자라도록 일감은 얻어오지 못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영향력만 행사하려는 임원들도 있습니다. 오래 기억되는 리더는 하향식이 아니라 수평으로 함께 하는 리더입니다.

성공하는 리더

결국 성공하는 지도력은 나눔과 섬김이 키워드입니다.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 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이는 작은 것일망정 다 같이 소유하는 나눔의 예화입니다.

공직은 예로부터 그 자체가 성공의 표징입니다. 그러나 그 명예에 걸맞는 의무가 따릅니다. 그래서 공복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公僕, 영어로는 civil servant입니다. 공복이 성공하고 조직이 살아나려면 나눔과 섬김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새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과세관청은 더욱 분망하여 보입니다. 불성실혐의 고소득 자영업자들에 대하여 제5차 일제조사를 시작합니다. 불성실한 납세자에게는 엄정하여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선량한 대다수 납세자들과 조직 구성원을 위한 노력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납세자들의 세무조사상 권익보호를 위하여 납세자 권리헌장을 전향적으로 보강하는 노력이나, '세금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일, 공직을 처음 시작하는 새내기들을 위하여 바쁜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여 특강을 하는 리더의 모습, 새내기들을 위하여 개별 안내자(Mentor)를 지정하고 경력(Career map)을 관리하여 주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교육원의 노력 등에서 우리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견하게 됩니다.

봄이 가까워집니다. 우리 모두가 나눔과 섬김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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