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최두혁 (NTN 취재국장)
이같은 전망은 지난주말 본청의 주요보직 과장 대부분에 대해 다면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보아 누가 승진할는지 판가름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날이 오기까지 이들 대상자들은 또 한차례 혹독하리만큼 마음고생이 많을 것으로 짐작되고도 남는다.
쉬운말로 ‘승진이 뭐길래…’ 이들을 이처럼 힘들게 만드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40여명이나 되는 본청의 보직과장 중 오래전에 들어오고도 아직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친 이들은 ▲L모 과장(2003. 7월 전입) ▲K모 과장(2005. 2.) ▲K모 과장(2005. 7.) 등 3명으로 이들은 이른바 본청 전입 최고참 그룹에 속하고 있다.
물론 승진이라는 것이 먼저 들어왔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는 들어온지 불과 1년만에 덜컥 승진과 함께 얼마후 보직국장으로 나가는가 하면, 또다른 어떤 이는 2005년 4월 본청 과장으로 들어와 2년이 채안된 지금 지방청장으로 나가있는 등 천태만상이다.
본청전입 최고참 과장들 승진여부 관심
그런가 하면 몇몇 과장들은 본청에 들어와 길게는 만 4년이 가깝도록 이곳저곳을 바꿔가며 이제야 비로서 승진 문턱에 다다르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능력과는 무관하게 다른 그 무엇이 없어 세월만 허송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지방청장으로 나간 이는 세상이 다 아는 능력을 갖춘 아주 훌륭한 분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나아가 조직내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능력이 출중해야만 일이 제대로 되는 법인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당사자는 물론 주위에서조차 피곤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용한 스탈일로 주위는 안돌아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는 이들에 대해 조직에서 홀대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에게 듣기 좋은 말로 이런 경우를 들어 大器晩成(대기만성)이라고 하지만 사실 뒤집어 놓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어쨋거나 이제 주위로부터 점잖다고 평가를 받는 본청의 L모?K모 과장들도 세월이 흐르다보니 승진 ‘0’순위 후보로 떠올라 이번에는 “되어야 할텐데”라고 주위에서 조차 성원을 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세월이 약인 것이다.
자기일만 해도 출세하는 세상되었으면
이들의 경우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어느 과장은 지난번 인사권자에게 무엇이 밉게 보였는지 하루 아침에 낭떨어지로 추락하더니 이제는 일선세무서장으로 나가 모든 것을 잊으려고 애쓰고 있다.
4급에서 3급으로의 승진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세청 조직내의 오랜 관행은 점잖은 측에 속하는 이들은 다들 밀리는 반면 억척스럽게나 부하직원들에게 욕을 먹는 분들이 대부분 능력있는 간부로 평가받아 승진하곤 했다.
조직을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같은 2가지 유형의 인물들이 다 필요한데 그래도 승진비율을 따지면 後者(후자)가 월등히 많다.
이번에는 전임 어느 인사권자처럼 한번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옛날에 같이 근무했거나 하는 등의 인연을 내세워 상식을 뛰어 넘는 획기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것 만큼은 이제 끝냈으면 한다.
지금의 인사권자는 확실이 다르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인사결과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편이다.
그래서 선량하고 점잖은 분들도 승진하고 출세하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인사권자에게 새삼 주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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