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 충돌 작업장 덮쳐
근로자의 날인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크레인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근로자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피해 근로자들은 대부분 이 회사 직영 인력이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이었다.
1일 오후 2시 50분께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내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쳐 고모(45)씨 등 작업자 6명이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작업자들이 휘어져 무너진 타워 크레인 붐대에 깔리거나 끊어진 크레인 와이어(쇠줄)에 뒤엉기면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숨진 6명은 5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 각각 소속된 직원들이었다.
중상자 3명, 경상자 19명 역시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사측은 "사망하거나 다친 직원 대부분이 휴일 특근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근로자의 날과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은 휴무일로 정했다.
그러나 이날 협력업체 직원들을 중심으로 상당수가 해양플랜트 공기를 맞추려 야드로 나왔다.
사측은 "근로자의 날이지만 해양플랜트 인도 작업 등을 마무리하려고 1만5천여명이 출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또다른 직원은 "동료들이 쉬는 시간에 볼일을 보고 담배를 피우려고 작업장내 휴식공간에 모여 있다 날벼락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타워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서로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골리앗 크레인은 레일을 따라 앞뒤로 직선으로 움직이며 중량물을 옮기고 타워 크레인은 크레인 자체는 움직이지 않고 수평으로 길게 뻗은 붐대가 회전하면서 중량물을 운반한다.
사측은 앞뒤로 이동하던 골리앗 크레인과 근처에 있던 타워 크레인이 부딪쳤고 그 충격으로 아래쪽으로 휘어진 타워 크레인 붐대가 해양플랜트 작업장을 덮친 것으로 것으로 파악했다.
조선소에서는 크레인이 작동을 할 때 바로 옆 크레인과 부딪치지 않도록 사이렌을 울리거나 신호수가 크레인 작동을 조절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크레인 기사나 신호수, 안전관리자 등이 크레인을 제대로 조작했는지,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사고 직후 거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수사본부는 광역수사대 안전사고전담수사팀과 과학수사팀을 현장에 보내 거제경찰서 형사팀과 합동으로 사고원인 조사를 시작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일 경찰과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변을 당한 현장 직원들이 일하던 해양 플랫폼은 삼성중공업이 2012년 12월 프랑스 업체로부터 5억 달러에 수주한 것이다.
인도예정일이 다음달이어서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