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임환수 국세청장과의 정책간담회는 올해 세정운영과 관련해 재계 대표와 세정 정책을 총괄하는 국세청 수장과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정가의 비상한 관심. 이는 대한상의,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재계를 대표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사실상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되어 결과적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줄어들었기 때문.
국세청 입장에서도 자발적 성실납세도 제고를 위해서는 재계와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한 데 재계의 한 축이 무너져 소통 채널이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
이에 따라 이날 상의 측에서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김상열 광주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22명이 참석해 이 간담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
국세청 측에서도 임환수 국세청장을 위시해 담당국장인 서대원 법인납세국장은 물론 주요 국장 모두가 간담회에 참석해 국세청이 이 만남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 특히 국세청은 서대원 법인납세국장이, 참석한 상의 회장단을 상대로 직접 올해 세정운영 방향 등을 브리핑하는가 하면 지난 2월 국세청이 자체 발간한 ‘2017년 최고경영자가 알아야 할 세무관리’라는 책자를 나눠주기도.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용만 회장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인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 듯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기업 본연의 역할에 좀 더 충실해서 우리 기업들이 다시금 사회로부터 사랑받고 박수받을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
이어 “최근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경제는 어렵지만 납세불편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전언을 전하며 덕담. 이에 임환수 청장은 국세청이 올해 시행 또는 확대하고 있는 성실납세지원 서비스를 상세하게 거론하면서도 불성실납세와 고의적 체납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은 명료하지만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마무리.
한편 상의 회장단은 법인세 신고기한 연장, 세무조사 규모 축소 등 국세청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을 건의사항으로 제안했고 건의사항 발표와 이에 대한 국세청장의 답변 시간은 비공개로 진행해 귀추가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