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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심삼일 (作心三日)
[칼럼] 작심삼일 (作心三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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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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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上살면서] 채상병(참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복돼지의 해라고 야단들이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올 해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겠다’ 또는 ‘죽을 각오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절주를 해야한다’는 등 마음을 다잡아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결심은 며칠을 못 넘기고 ‘담배한대 피운다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오늘 하루만 술을 마시고 끊어야지’, ‘오늘 한 끼만 실컷 먹고 내일부터 시작하지 뭐... ’금새 계획이 희미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죽기를 다짐하여 각오를 하지만 역시 인간은 마음먹은 모든 것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심히 자책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생긴 속담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작심은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는 의미로서 흔히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사흘을 두고 생각한 끝에 의미를 알았다는 신중함을 뜻하기도 하고, 마음 단단히 먹었지만 사흘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필자는 얼마 전 신문에서 ‘병상에서’라는 시 한편을 읽고 몹시 충격을 받았다. 우리와 같은 직장 옛 동료였던 그 선배가 병상에서 회한어린 가슴의 말씀을 시로 표현하였는데 그렇게 구구 절절히 간절할 수가 없었다.

그 내용은 지금 병상에서 병마와 싸우는 노구이며 몹시 힘이 든다는 인상과 젊은 시절에 그렇게 절제 없이 몸을 많이 사용하여 이러한 결과에 도달하였으니 선후배 동료는 절제있는 생활로 미래의 건강을 대비하라는 것이다. 몇 번이고 읽어 보았지만 그 선배님의 말씀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가끔씩 이렇게 절제 없이 많이 마신 술로 언젠가 후회하게 되고 그 때는 때가 늦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또 주위 친지나 친구 직원들에게 그런 후회와 반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니 병상에 계신 옛 선배님의 절규와 같은 시가 내 마음에 화살과 같이 꽂힐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몸은 유기체며 감가상각대상 자산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내용연수가 각각 달라서 종잡을 수가 없지만 적게 쓰고 조심하고 쉬고 기름도 치면서 잘 관리하면 내용연수가 연장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 몸을 가속상각 시키는 여러 요소에 대하여 우리 모두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과음, 과식, 스트레스, 흡연 등이 그것이며 그 요체는 역시 과하지 않게 행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몸을 상하지 않을 만큼의 중용의 도로 건강을 지키고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병상에 계신 선배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올 한 해의 소망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기원해 본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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