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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짜 이야기] 지금 우리의 난세에 배워야 할 유태인의 세 가지 장점
[세짜 이야기] 지금 우리의 난세에 배워야 할 유태인의 세 가지 장점
  • 김종상 논설위원
  • 승인 2016.12.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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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상

금년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충격과 이변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충격적이고 다급한 사태는 10월 하순부터 노출되기 시작한 소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彈劾) 결의(12.9) 인데, 이는 한국판 퇴출(EXIT)이면서 쓰나미 같은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태는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의 구석구석을 강타하는 것은 물론 국민의 심리상태까지 맨붕으로 치닫게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는 다급히 그 출구(EXIT)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4000여년 동안 나라 없이 방랑하면서 이런 사태보다 더 어려운 상황들을 극복하고 현재는 국내외에서 번듯하게 성공하고 있는 유태인들의 지혜와 성공사례를 생존(안보), 교육(역사), 경제(발전)의 세 가지 면에서 살펴본다.

 

▶정치적인 분열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서는 단결하는 유태인

신구약 성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유태인들은 지파(支派)도 많았고 파벌도 많아서 수천년 동안 갈등과 분열을 되풀이 해왔고, 수백년 동안 노예생활도 했으며 수백만명이 집단적으로 살해되기도 했던 민족이다.

현재도 이스라엘은 의회에서 과반수를 넘는 다수당이 없이 치열한 정쟁을 되풀이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못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을 전후하여 주변의 아랍국가들과 1~4차에 걸친 중동전쟁에서 100대 1(이스라엘 인구 5~600만 대 아랍 6억 내외)의 악조건 속에서도 승리해 살아남았으며, 지금도 핵무기를 비롯한 신형무기로 아랍국가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동양의 지피지기(知彼知己)를 체득한 유태인들의 ‘모사드(Mossad)’라는 정보기관은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이들은 정치적으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봉사하는 철저한 정신무장과 추진력으로 임무수행을 한다.

이런 점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보기관이 정치판의 도마 위에 올라 그 기능이 나약해진 우리의 형편을 생각하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런 와중에도 최근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한 것은 다행스럽다.

핵무기를 갖춘 북한과 대치하면서 지도자 유고사태에 처한 우리는 더욱 이스라엘의 사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가정교육, 역사교육으로 강한 국민을 길러내는 유태인들

흔히 알려져 있는 일화로 학교를 다녀온 자녀에게 세 나라의 엄마들이 이렇게 질문한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각 나라마다 교육적 특징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오늘 학교에서 몇점 받았니’ 또는 ‘누구는 몇점인데’이고, 일본 엄마들은 ‘오늘 누구에게 폐를 끼친 것 없니’ 또는 ‘언동 중에 실수 없었니’이며, 유대인 엄마들은 ‘오늘 무슨 질문했니’ 또는 ‘무슨 토론을 했으며 무슨 발언을 했지’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학원에서 점수 위주와 일류학교 입학경쟁으로 암기식의 교육을 할 때 유태인들은 가정(최소 일주일에 한번, 안식일에)에서 인성과 역사교육을, 학교에서는 창조 마인드 개발, 개인별 특성개발을 한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유태인들은 전세계 노벨상 수상자의 20%(180명 이상, 일본은 25명) 이상인데, 우리나라는 교육, 과학과는 직접 관계없는 평화상 달랑 한명이다.

그들은 자녀들이 13~15세 성년식에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라 할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등)을 어른들이 참석해 테스트 하는 등 역사 교과서 신정화(神政化)까지 하는데 우리나라는 숙원사업인 국정화(國定化)도 못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그들이 세살부터 죽을 때까지 공부하고 토론한다는 탈무드는 모든 학습, 정신교육 그리고 사회윤리의 토대가 되어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 같은 사태가 발생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국민 모두의 공감대가 도출되어 우리나라의 일부 국민들처럼 감성적으로 부화뇌동 하지 않는다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언제, 어디서나 경영, 경제 능력을 발휘해온 유태인들

나라 없이 유럽 등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 때부터 유태인들이 있는 곳에는 경제가 부흥하고 그들이 떠나면 경제가 쇠퇴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실증되고 있다.

지루한 중세시기를 지나 로마 이후의 대제국인 스페인에서도 유태인들이 국가 경영과 경제의 중심에 있었는데, 1492년 이사벨라 여왕이 종교적인 이유로 유태인들을 추방(당시의 Exit)한 이후 스페인은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100여년 후에는 1등 국가에서 밀려 났다. 그 후 유태인들이 둥지를 튼 네덜란드, 특히 종교적인 이유로 유태인들이 대거 이주한 영국은 그들 덕분에 해외무역, 산업혁명 등에서 성공하면서 200여년 동안 가장 부자나라가 됐다. 세계대전 이후 현재까지 미국이 1등 국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 유태인들이 대거 미국으로 건너 간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유태인들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그 민족의 지도자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각 영역별로 유태인들끼리는 서로 과당경쟁하지 않도록 조정하여 금융, 언론, 예술, 산업 분야별로 빛나는 업적을 이루었다.

전세계 유태인들 중 대략 절반은 본국에 살고 있고, 절반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데 특히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한 유태인이 전체 경제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제 경제가 국력이라고 볼 때, 세계 12~13위에 이른다는 우리나라 경제가 이 난국에 후퇴 않고 전진할 수 있는 근성을 유태인에게서 한수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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