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못한 김포공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삭발을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김포공항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은 그동안 용역업체 간부들에게 성추행과 인권모욕에 시달려왔다며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한국공항공사에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해 왔지만 전날까지 사측과 원만한 해결을 보지 못하자 결국 26일 6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김포공항 청소 여성 노동자들은 가족에게도 부끄러워 말하지 못할 성추행·성희롱·관리자의 막말과 감시와 통제 속에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일해 왔다"며 "실질적인 사용주인 한국공항공사는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인권유린을 방조했다"며 삭발식과 파업결의대회를 해왔다.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들은 열악한 처우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공사가 오는 26일까지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공공비정규직노조 서울경기지부 소속 김포공항 비정규직 미화원들은 용업업체 소장의 여성 미화원 노래방 성추행과 자신들의 열악한 처우를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은 이들과 대화하기 위해 24일 간담회를 갖고자 알렸지만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인 날짜 통보와 파업을 이틀 앞두고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이를 거부했다.
이들이 처한 현실이 알려진 이후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장방문을 했고,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결국 노조 측은 이날 새벽 1시까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만났으나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예정대로 오전 6시부터 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가 오전 10시께 한국공항공사와의 대화를 위해 현장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