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서울국세청장이 이번 주 들어 일선 순시에 나섰다가 20일 하루 순시를 마치고 갑자기 순시를 중단했습니다. 21일 종부세 납세자가 가장 많은 강남세무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는 나머지 세무서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관심사항을 보고 받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습니다.
이를 접한 일선세무서들은 박 청장의 ‘깊은 배려’를 마음에 담는 분위기입니다. 서울국세청장 입장에서 종부세 신고를 목전에 둔데다, 연말 마무리 업무 등 중요한 시기에 일선세무서를 돌아보고 현장에서 지휘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여기에다 박 청장은 아직 산하 세무서 초도순시도 제대로 못한 상황입니다.
박 청장 주변에서는 ‘세정 9단’인 박 청장이 첫날 순시에 나서 이미 일선 상황은 꿰뚫었고 핵심 내용만 서면으로 보고 받아도 충분한 지휘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 이때쯤 일선 상황은 손이 열이라고 모자란 판인데 지방청장 순시 준비를 위해 부산스럽게 하는 것이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일선세무서 서장들은 “오셔도 되는데 너무 고마운 마음을 주시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두고두고 생각해도 오히려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습니다.
청장의 일선세무서 순시는 ‘일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예민합니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순시가 갖는 비중도 엄청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순시에도 ‘배려’가 가미되는 상황이 온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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