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22일 4·13 총선과 관련,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61개의 공천을 마쳤다.
여기에 서울 관악을 등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15개 선거구를 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최소 176개 지역에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77개 미공천 지역구의 경우 후보를 계속 물색하고는 있으나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 추가 후보 공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당 공천결과를 보면 신생정당이라는 특성상 ‘현역 의원 물갈이’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보다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또 다른 당에서 공천 탈락한 의원까지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는 ‘이삭줍기 공천’도 이어졌다.
반면에 참신하고 깜짝 놀랄만한 신인의 등판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 21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신학용 의원을 제외하고 19명 의원 가운데 공천탈락자는 3명에 그쳤는데, 임내현 의원은 컷오프(공천 배제)됐고, 전정희·김승남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김한길·신학용 의원까지 합쳐도 현역의원 물갈이 비율은 23.8%로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더민주 31.5%(재적의원 108명 중 34명 탈락)에 견줘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민의당의 핵심지지기반인 광주의 경우 8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치러 신인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경선에 출전한 김동철, 장병완, 권은희 의원 등 현역 3명 모두 본선에 진출, ‘현역 불패’를 입증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내 일각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선 없이 현재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았고, 박주선 최고위원도 광주 동남갑에서 단수공천으로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전남에서도 박지원 의원(목포), 주승용 의원(여수을)이 무혈입성했다.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박준영 전 전남지사(영암·무안·신안)도 경쟁없이 공천을 손에 쥐었다.
선거구가 통폐합된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만 황주홍·김승남 두 의원이 경선을 치러 황 의원이 승리했다.
수도권 역시 안철수 대표(서울 노원병), 김영환 의원(안산 상록구을), 문병호 의원(인천 부평갑), 최원식 의원(인천 계양을), 정호준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이 모두 단수공천돼 ‘현역 프리미엄’이 보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철수·천정배 마케팅을 벌였던 두 공동대표의 측근들도 공천경쟁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안철수계’로 알려진 김경록·서정성·정진욱 후보는 경선에 탈락했고 김하중 후보는 공천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경선에 아예 불참했다.
송기석 후보는 당초 경쟁자였던 정용화 후보에게 후보자리를 빼앗겼다가 신인 가점 논란 끝에 가까스로 공천을 뒤집었다.
천 대표는 ‘뉴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이어받은 신인들) 발굴’을 통한 야권의 주도세력 교체를 천명했지만 측근 중 김영집·홍인화 후보는 경선에도 오르지 못했고, 공천 심사 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끝내 탈당하기도 했다.
계파간 알력도 이어졌는데, 서울 관악을에서는 안 대표 측 박왕규 후보의 단수공천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으나 천 대표 측 이행자 후보가 경선을 요구하면서 반발, 공천심사 결과 발표가 지연됐고 결국 숙의선거인단 경선을 치르는 것으로 절충됐다.
인천 계양갑은 안 대표측 이수봉 후보와 경쟁 중인 신학용 의원 보좌관 출신 이도형 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후보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