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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政칼럼]몸집커진 세무사회, 外華內貧인가…
[稅政칼럼]몸집커진 세무사회, 外華內貧인가…
  • jcy
  • 승인 2012.05.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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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 載 亨(顧問)
   
 
 
한국세무사회가 ‘거대 자격사 단체’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달 30일, 창립 50주년을 겸한 금년도 정기총회에서 굵직한 회칙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회 운영에 큰 변모를 가져온 것이다. 특히 눈에 띠는 대목은 상임 이사진의 대폭적인 보강이다. 상근 부회장과 선출직 부회장을 각각 1인에서 2인으로 증원했으며 이사(理事) 역시도 현행 35명에서 40명 내외로 늘렸다.

이번 예산에 반영된 상근부회장 연봉만 해도 한사람 당 1억 1천만원 선이다. 이렇듯 적잖은 예산소요가 뒤따르는 사안이지만 ‘회무의 효율화’를 명분으로 회원들로부터 양해를 얻어 냈다. 회원 1만명 시대를 맞는 세무사회로서 당연한 선택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세무사회 집행부로서는 회원에 대한 책임감이 그만큼 무거워 졌다.

세무사회 집행부의 ‘불편한 진실’

지금 세무사계는 늘어나는 신규 회원에 비해 시장 여건은 날로 열악해져 적잖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회원 가운데 그나마 품위 유지를 하고 있는 층이 20%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가 엄살이 아닌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세무사회가 이사진을 보강한 조치는 회원 복리증진을 위한 일종의 ‘인적 투자’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세무사들은 회 집행부가 증강된 조직력을 여하히 활용해 생산성을 이뤄낼 것인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마음을 못 놓는 이유는 그동안 세무사회 운영이 조직플레이 보다 개인기(個人技)에 치우친다는 입소문을 접해 온 때문이다. 실은 세무사회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내심 심각하게 고민하는 눈치다. 이는 그간의 회 운영과정에서 빚어졌던 여러 정황을 염두에 둔 일종의 우려이기도 하다.

현 정구정 회장의 열정과 집념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회직자들 역시도 연일 머리를 맞대고 정열을 쏟아 왔다. 헌데 그 소리가 화음(和音)이 아닌 파열음이 되어 종종 ‘울타리’를 넘었다. 임원 모두가 회장을 중심으로 회 발전을 위해 전력 봉사를 다짐했던 사람들인데 화목(和睦)보다는 반목(反目)의 소리가 심심찮게 담장 밖으로 새나온 것이다. 심지어 어떤 상임이사가 사의(辭意)를 표했다는 등 근래까지만 해도 바람 잘 날이 드물었을 정도다. 더구나 세무사회 현 상임이사진은 이른바 정 회장 사람들이다.

회장의 독선적 리더십이 문제인가

세무사회 집행부(회칙 개정 전)는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4명(상근부회장 1인 포함), 총무이사를 비롯한 상임이사 8명, 업무정화조사위원장, 그리고 선출직인 윤리위원장 1명, 감사 2명이 주축이다. 그러니까 본회 상임이사회에는 이들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선출직인 윤리위원장과 감사를 제외하면 집행부 전원이 현 회장에 의해 직접 임명된 사람들이다. 회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속뜻은 물론 손발이 맞는 인사를 회장 자신이 골라 앉힌 인물들이다.

그런 정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니 때론 이해가 안 간다. 그렇다면 세무사회 집행부의 ‘불편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세무사회 주변 인사들은 정 회장의 일방 통행적 회 운영이 불화를 키운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너무나 성품이 강직한 나머지 유연성 없는 리더십이 원인이라는 얘기다. 사회의 어느 조직이든 수장(首長)의 인품과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성과(成果) 창출은 물론 조직의 활력 유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조직 수장의 리더십에 흠결이 있으면 성과는 고사하고 조직 자체가 와해된다. 때문에 조직원들의 성과 창출을 최 우선시하는 유수한 기업들도 리더 층의 덕목만큼은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 업무 능력은 출중한데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 한마디로 ‘아웃’이다. 업무능력은 다소 떨어져도 인품과 인화력이 탁월한 사람을 선택한다. 이 모두가 사회 각 분야의 경험칙에서 나온 하나의 진리다. 특히나 세무사회 조직은 일반 기업과는 근본이 다르다.

팀워크 못 살리면 ‘직제-예산 낭비’

회장이든 이사(理事)든 간에 모두가 회원(세무사)이라는 ‘수평적’ 위치에서 봉사를 자청한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오직 동 업계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시간과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이 대열에 참여한 것이다. 때문에 자신들의 의사 반영이 단절되는 집행부라면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지금은 세무사들의 업무영역을 침해하려는 유사직능 단체들의 움직임 등 외부의 도전과 위기가 상존하는 시대다.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 회장을 ‘보좌’ 또는 ‘보완’하기 위해 아까운 예산 써 가며 직제를 분화(分化)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능한 인물들을 영입해 놓고 정작 인력과 시스템 활용을 못한다면 이는 직제 남발이요 예산 낭비다.
몸집커진 한국세무사회―. 그 위용에 걸 맞는 팀워크로 회 발전에 기여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행여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그친다면 이건 회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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