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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인맥과 ‘히든카드’의 조화
[컬럼]인맥과 ‘히든카드’의 조화
  • jcy
  • 승인 2011.03.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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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정영철 편집국 부국장
   
 
 
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서 정구정 당선자는 박빙의 승부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큰 표 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압도적 당선의 선거전략은 뭘까.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보면 승리에 대한 배경은 네 가지로 압축된다.

▲탄탄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인지도 높은 신-구세대의 조직력 ▲사전준비(6년)철저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등 중량급 임원포섭 등이다. 여기에다 결정적인 강점은 신-구 세대의 세무사를 아우르는 선거조직을 강화해 ‘인맥의 띠’를 조화롭게 형성하는데 성공했다는 점과 더 큰 득표의 힘은 ‘히든카드’를 유용하게 뽑아 든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특히 부회장 러닝메이트를 참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김형상 세무사(본회 법제이사 및 세세회 회장)로,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등 임원들을 인지도가 높은 세무사들을 전진배치함으로써 정 당선자의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었고, 신뢰성을 한껏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압도적 당선의 비결은 뭔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구정 회장 당선자는 부지런함과 집념의 사나이다. “한 번 물면 절대로 놓아주지 않는 진돗개처럼 세무사의 복지문제와 불이익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결과를 얻어내고 만다”는 말씀을 이번 유세현장에서 스스럼없이 강조 했다.

이렇듯 그는 개성이 강한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검증된 일꾼’ ‘준비된 회장’ ‘한번 해보았으니, 더 잘할 것 아니야’ 등 독특한 홍보캐릭터가 주효했다.
그는 회장이 되기 위해 전국방방 곳곳 세무사가 있는 곳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다. 6년 동안 전국을 세 바퀴나 돌며 자신을 알리고 자신이 회장이 되어야만 세무사들에게 비전이 있음을 홍보했다.

제23대회장을 역임하고 한차례 고배를 마신 그는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절치부심 동분서주한 결과 마침내 뜻을 일구었다.

세무사회장 선거가 남긴 교훈
이번 선거에서 세무사 회장선거는 일시적인 바람과 후보자 개인의 능력, 훌륭한 인품만으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
바꾸어 말하면 평소 다져온 활동의 평가와 인품, 조직력이 기반 되지 않고서는 승리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쟁점은 구체성 없는 공약과 모자이크 한 듯한 후보간의 비슷한 공약들이 많았다. 물론 업무의 한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한 다면 할 말은 없지 만 회원들을 끌어당기는 이슈가 없었다는 게 흠결이었다.
또 하나의 흠결은 선거기간 동안 상대 후보의 심기를 괴롭히는 흑색홍보전이었다.

조직 깡패들이나 사용하는 ‘대포폰’으로 후보의 나이를 올려 알리는 문자메시지, 사조직 회원들을 독려하는 Fax, 지방세무사회장 아무개 등이 후보 아무개를 지지 한다는 문자메시지 등이 ‘옥에 티’였다. 당선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가파 식’선거전은 전문 지성인 단체의 리더로 추대받기에는 격에 맞지 않다. 회원들은 당선 후에도 깨끗한 이미지의 회장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후보자가 이와같은 더티한 행동을 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혀둔다.

세무사 1만명 시대의 과제
세무사회 회장 당선자가 회장 취임 후 챙겨야 할 과제는 너무 많다. 우선 선거 공약은 빈틈없이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더 찾아 챙겨야 할 일은 당선자 공약이 아니더라도 다른 후보가 제시한 좋은 공약은 수용할 자세가 바람직하다.

올 연말쯤이면 세무사 1만명 시대가 도래 한다. 지금 포화 상태인 변호사 업계에 로스쿨출신 변호사가 양산되고, IFRS(국제회계기준)제도는 2012년이면 비상장 중소기업에도 적용 파급된다. 중소기업은 세무사들 생존의 텃밭이다. 업무영역에 비해 포화상태는 회계사 시장에도 다를 바 없다.

결국 자기네 시장에서의 생존이 불가피하면 현 제도 하에서는 세무사시장을 넘볼 수밖에 없다. 불가피한 생존경쟁체제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화두다.
정구정 당선자에게 세무사 1만명 시대에 걸맞는 멋진 회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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