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메리츠종금증권과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은 올라간 반면 현대증권 등의 등급은 떨어졌다.
1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 23개사(12월 결산법인)의 정기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오른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동양증권 단 2곳이었다
한기평은 메리츠종금증권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종합금융업 겸영에 따라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력이 우수하고 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유안타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은 동양증권의 신용등급도 수직 상승했다.
한기평은 동양증권의 무보증 금융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세 단계 상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 A-로 세 단계씩 올렸다.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유안타증권의 재무 지원 가능성이 커진 점이 동양증권의 신용등급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반면 그룹 유동성 위기에 매물로 나온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은 떨어졌다.
현대증권의 무보증 금융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려갔다.
한기평은 "증권업 불황에 따라 현대증권의 이익 창출력이 줄어들었고 판관비 부담으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A+)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한 판관비 부담 축소에도 위탁매매부문의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에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락했다.
동부증권의 경우 신용등급(A+)은 그대로 유지됐지만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 검토'로 내려갔다.
현대증권과 마찬가지로 그룹의 유동성 위험이 동부증권 신용등급의 발목을 잡았다.
한기평은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 동부그룹의 재무위험 확대가 동부증권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용등급이 올라간 2곳과 등급 또는 전망이 내려간 3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18곳의 증권사는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동양증권 ↑…현대증권·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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