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중인 KT가 "명예퇴직을 하지 않을 경우 벽지로 보내지고 케이블 포설과 점검 등의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며 사실상 명퇴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있다.
17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KT 수도권본부 직원이 보내온 명예퇴직 상담 녹취록을 살펴보면 명퇴를 거부하고 다른 부서나 업무로 이동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벽지로 보내져 케이블 포설과 점검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는 등 명퇴를 사실상 강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의 당사자는 수도권본부의 팀장과 명퇴 대상인 고참급 직원이다. 이 녹취록에는 "궁극적으로 KT 정예인원은 8000명이며 앞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한다" "회사에서 팀장들을 상대로 권고사직을 권유하는 교육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본사 인력도 50% 감축해 현장에 재배치하고 현업기관ㆍ회계센터ㆍ수납센터는 하도급으로 돌린다. 삼성식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고 상시 구조조정하면서 2년 이상 F를 받으면 권고사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례화 될 것이다"라고 해당 팀장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KT 담당자는 <국세신문과>과의 통화에서 "녹취록 내용에 대해 특별하게 해명 할 것이 없고, 인정하지도 않는다. 회사는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을 할 뿐이며 권고사직은 아니다"라면서 "회사측에서 팀장을 교육했다는 내용은 명퇴자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사항을 알려준 것 뿐" 이라고 말했다.
한편 KT 회사측은 총회 소집 서명활동을 벌이는 민주동지회 간부 직원들을 '조직 질서 문란'으로 잇따라 징계위에 회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