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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稅政칼럼] 세무사계의 친목단체들
[稅政칼럼] 세무사계의 친목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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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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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沈載亨(本社顧問) -
   
 
 
지난해 말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은 한해가 저무는 문턱에서 회원들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우리 세무사회가 처한 입장과 관련하여…’라는 제하의 서한을 통해 항상 회무에 대한 중압감으로 무언가에 쫓기는 것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서 회무 집행과정에서 부딪히는 현실과의 갈등 등 심경의 일단을 토로했다.

어떤 때는 짜증도 나고 힘에 부칠 때도 있어 본의 아니게 조급한 마음을 표현할 때도 가끔 있었다며 인간적인 고뇌를 털어 놓기도 했다.

그는 요즘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본회를 중심으로 더욱 똘똘 뭉쳐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고시(考試)니, 비(非)고시니 아니면 순고(純考)니, 관고(官考:국세공무원 출신으로 시험과목 일부 면제자)니 하면서 자칫 계파분열로 갈 가능성이 있는 언행이나 행동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며 세무사계 친목단체의 단면을 언급했다.

조 회장이 회원에 書翰 보낸 까닭

그러면서 최근 고시회를 비롯한 석·박사회 모임에서 전체 조직을 위해 던진 자신의 충언이 일부 회원에게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며 유감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실은 조 회장이 회원들에게 연말 서한을 보내게 된 배경도 일부 친목단체 회원과의 본의 아닌 오해를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앞서 한국세무사고시회 등 친목단체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제 고시(考試)니, 비(非)고시니 하면서 세무사계를 분열 시키는 행동은 자제 해 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으며 이 같은 표현이 일부 회원들의 감정을 건드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비생산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이를 사전에 잠재우기 위해 진화용 서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세무사계 내에는 각종 친목단체들이 즐비하다. 초창기에는 국세공무원 출신 세무사(자동자격 취득자)들의 모임인 ‘재우(財友)동지회’가 수적인 규모나 기세(氣勢)면에서 세무사계를 좌지우지했다. 여기에 재우동지회의 텃세가 서러워 깃발을 올린 것이 ‘한국세무사고시회’다.

당시 비(非)관서 출신으로 오직 자격취득시험을 거쳐 세무사로 탄생한 고시회원들은 참신한 이미지로 업계 내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갔다.

각종 동아리 단체, 보다 순수해야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세무사제도 발전에 대단한 열정을 보인 것도 고시회원들이다. 회장 선거 때가 되면 무서운 응집력으로 그들의 세(勢)를 키워 나갔다. 회장단 선거에 과열 현상이 고개를 든 것도 이 즈음이다.

이처럼 ‘재우동지회’와 ‘한국세무사고시회’가 양대 산맥을 이루는 가운데 대학원 출신 세무사 모임인 ‘석사회’가 등장한다.

이에 뒤질세라 종교를 중심으로 한 동아리(?)성 각종 서클들이 줄을 이었다. 이런 모임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지만 1년 내내 동면(冬眠)상태에 있다가 선거철만 되면 고개를 드는 일부 집단들의 모습에는 참으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게 웬 기회냐”는 듯 자신들의 존재에 값을 매기기 위해 시류에 영합하는 순수치 못한 친목회가 적지 않았다. 지금도 때론 학술(學術)을 표방한 연구모임 조차 정치적(?)성격을 띠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친목회는 세무사계 발전을 위해서도 영원히 동면을 하는 게 좋을 듯싶다. 지금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거의 모든 세무사가 자연스레 고시회원이 될 만큼 수적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친목단체가 회원 화목 해친다면…

수적인 열세에서 설움(?) 받던 초창기 개척사는 영원한 과거사가 됐다. 그만큼 희소가치(?)도 없어졌다. 자연 ‘고시회’에 대한 회원들의 진했던 애증도 전만 같지 않다.

때문에 이제부터 고시회의 존재 가치는 수적인 의미에서보다 세무사계 발전에 기여하는 순수한 역할에서 찾아야 한다.

각종 동아리 성(性) 친목단체들도 회원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한몫을 하는 것으로 일관을 해야 한다. 친목을 위해 모였다는 단체들이 되레 세무사계의 화목을 해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더구나 지금은 세무사계의 당면한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데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야 주변으로부터 지원세력도 얻을 수 있다. 이것만이 세무사 스스로를 위한 세무사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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