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존경받는 세 사람과 기념관
세일회계법인 대표(전 부산지방국세청장)
세일회계법인 대표(전 부산지방국세청장)
간혹 사람에 따라 세 대통령 외의 다른 대통령을 이야기 하고, 그 세 대통령의 순위도 다르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의 국민들(자기 나라의 위인들 중 세 사람 선정하는 경우)보다 분명하게 세 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 세사람은 미국을 상징하는 이미지의 하나인 큰 바위 얼굴(미 북중부 South Dakoda주의 MT.Rushmore 바위산에 1927-1941년 제작)에 새겨져 있다. 또한 미국의 수도의 이름부터 Washington이고 그 도시의 심장부 National Mall(국회의사당, 백악관, 대법원 등이 소재하는 지역)에 워싱톤 기념탑(그 지역 정중앙에 소재), 링컨 기념관(연못을 앞에 두고 멀리 국회의사당을 보는 위치에 앉아 있는 자세) 그리고 그 옆으로 제퍼슨 기념관(서 있는 자세)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아도 뚜렷하다.
거기에 아직까지 세계의 기축(基軸)화폐로 쓰이는 달러 화(貨)의 1불짜리 지폐에 워싱톤이, 2불짜리에 제퍼슨이, 그리고 5불 화폐에 링컨의 얼굴이 등장하는 것을 보아도 아예, 자신들이 “존경하는 대통령 세 사람은 누구로 한다” 는 명문 규정이상으로 국민적 합의를 표시하고 있는 듯 하다.
조금 부언한다면, 네 사람의 큰바위 얼굴 중 또 한사람은 루즈벨트(제26대 Theodore Roosebelt, 재임 1901-1908)대통령이고 수도의 그 Mall에도 최근에 또 다른 루즈벨트(제32대 Franklin Roosebelt 재임1933-1945)대통령의 기념관이 만들어 졌으며, 화폐 20불짜리에는 Andrew Jackon대통령(제7대 재임 1829-1837)의 얼굴이 있으니 서열이 네 번째인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자유토론의 대상인 모양이다.
이제 우리나라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역사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61년 동안 10명의 대통령으로, 그 제도의 창시국인 미국(320년)보다 훨씬 짧지만, 전체로는 훨씬 긴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통틀어 세 사람 아니 열 사람쯤 꼽는다 해도 국민적 공감대가 일치하는 세 사람이 추려 질런지 의문이다.
먼저 우리 서울은 600여년 역사의 수도로서 그 한 복판 광화문, 시청앞 광장,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우리의 대표적인 궁(경복궁 창경궁 덕수궁등)과 관청가가 있었으며 지금은 대통령관저, 중앙청, 서울시청 등이 자리잡아 미국의 워싱톤보다 더 전통있는 National Mall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곳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원래부터 그곳의 랜드마크격으로 우뚝 서있던 이순신장군의 동상 뒤편으로, 우리 국민들이 첫째 둘째 가게 존경하는 세종대왕의 좌상(坐像)을 품위있게 모셨으니 우리도 이제 뭐가 되가는구나 하고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더구나 그 지하에는 세종대왕의 기념관을 요즈음 전자기법을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한글창제 과정, 한글의 기본원리 등을 쉽게 풀이한 것을 보면서 특히 감동스러웠다.
그러면서 이왕이면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창작품인 거북선의 큰 모형과 임진란의 승전과정을 잘 보여주는 기념관를 함께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물론 그런 기념관이 경남 통영시 등에 있는 것으로 알지만, 다시 서울의 한복판에 마련한다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 교육장으로, 그리고 관광자원으로 얼마나 유익할 것인가!
여기에다 최근의 현대사, 우리의 대통령들 중에서도 그 어려운 건국과 6.25동란의 민족상잔의 과정을 극복한 대통령, 그리고 우리나라의 산업혁명(외국이 200∼300년 동안에 이룬 것을 우리는 50∼60년에 해나감)을 시작하고 뚜렷한 업적을 거둔 대통령의 업적을 그 과정과 함께 보여주는 기념관을 세울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은 필자만의 희망이 아닐 것이다.
워싱톤이 국부로서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역할을 다 한 후 권좌에 미련없이 삼선(三選)의 유혹을 뿌리치고 민주주의 확고한 전통을 세운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두 대통령은 바로 그 삼선개헌의 덫을 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흠이라고 한다.
그러나 위대한 이들(미국의 세 대통령들 포함)도 그들의 약점과 실수보다는 빛나는 업적과 역할로 기억되고 존경받고 있다.
미국국민들이 확실하게 존경하는 세 사람과 함께 또 많은 네번째 대상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확실한 두사람(세종대왕·이순신 장군)말고는 세 번째부터 논란이 많고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어떤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짧은기간에 이룬 기적적인 경제발전에는 “박정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쓰고 있었다.
이 표현은 모두 작고한 세 사람으로서, 박 대통령과 그 당시 재벌그룹(지금도 대표적 기업군으로 발전)을 이끌던 정(鄭), 이(李)회장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필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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