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이 5조원대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세수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다만 이미 4조7천억원가량을 주식물납 방식으로 정부에 냈기 때문에 실제 현금 납부로 세수에 미칠 영향은 5천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11일 세무업계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김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엔엑스씨(NXC) 의장 일가가 상속세를 완납하면서 지난달 세수가 약 4천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상속세액에서 주식물납분을 제외하고 1천억원대씩 5년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던 현금납부분을 최근 일시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2022년 2월 별세하면서 유 의장 일가는 약 4조7천억원 가치의 NXC 주식을 작년 2월 정부에 물납했다. NXC는 넥슨그룹 지주회사다. 여기에 유 의장 일가가 최근 지분 매각·자금 대여로 확보한 금액으로 낸 규모를 더하면 전체 상속세액은 5조3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4천억원대 세수 증가에도 올해 세수결손을 메우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해 세수펑크 규모는 최악 땐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세수 재추계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세는 208조8천억원 걷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조8천억원 줄었다.
정부는 올해 연간 국세수입이 작년 실적보다 23조2천억원 많은 367조3천억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을 짰지만 실제로는 9조원가량 덜 걷힌 것이다.
대부분 법인세 감소에 기인한다. 1∼7월 법인세 수입은 작년 동기보다 15조5천억원 급감했다.
상속·증여세는 7월까지 9조1천억원 걷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속·증여세 수입 예상치(14조7천억원)의 62%가량이 걷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