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네 번째 일정으로 29일 오전 10시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증권사 CEO들과 만나 기업 밸류업, 기업금융 강화와 리스크 관리·투자자 보호 등의 주제에 대하여 증권사와 의견을 교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정부는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 정책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중에 있으며,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만큼 자본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취임 전부터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으로의 전환이 긴요함을 강조해 왔다면서, 모든 금융권과 유관기관들이 노력해야 하겠지만 특히 증권사의 Equity Financing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한 증권업계의 노력은 알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당시 단기수익에 치중한 특정 부분으로의 쏠림현상이 증권업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로까지 이어졌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 자본시장과 역동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회사로서 증권사의 역할과 행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금융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기업 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 투자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증권사 스스로도 상장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장은 증권사는 '종합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서, 혁신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고, 성숙한 기업에는 자금과 M&A를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적 역할이라고 했다.
그간 종합금융투자사업자(’13년), 초대형 IB(’16년)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마련됐고, 그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부분 성장해 왔지만,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기업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금융회사라는 측면에서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정부도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유동성·건전성 우려를 언급하면서, 그간 업계 노력의 결과 당면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만큼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리스크를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해, 금융당국도 유동성·건전성 규제가 실제 리스크 수준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금융위원장은 투자자 보호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간 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완전 판매·불법 공매도 등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있어 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전날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만큼 증권사들도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의 이행 준비를 차질없이 해줄 것과, 투자자 피해 및 기관 내부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장치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한 증권업계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기업 밸류업 과정에서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 제공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일부 회사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할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동참하겠다고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최근 증권사가 특정 IB사업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IB사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사업을 재조정해 IB 사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했다.
이에 기업금융 업무를 확대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IB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사업을 다각화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금융당국에도 이와 관련한 제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증권업계 역시 단순한 자금 중재자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자본력 확충을 토대로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겠다면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업과 증권사의 IB 사업도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업계는 부동산 PF 등 당면한 리스크의 신속한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재무 안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