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코카인, MDMA 밀수 증가..., 그 외 다른 마약은 감소하거나 주춤
마약 출발국은 태국 1위, 미국 2위..., 국제 마약범죄조직의 밀수 시도는 여전
관세청은 2024년 상반기 동안 국경단계에서 총 362건, 298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평균 2건, 1.6kg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11%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10% 감소한 수치이다.
적발 건수의 증가는 10g 이하, 소량 마약의 밀수 증가에 기인한 것이며, 적발 중량의 감소는 kg단위 대형밀수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4년 상반기 마약의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191건, 53%), ▲특송화물(86건, 24%), ▲여행자(82건, 22%), ▲일반화물(3건, 1%) 순이며,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114kg, 38%), ▲국제우편(100kg, 34%), ▲여행자(56kg, 19%), ▲일반화물(28kg, 9%)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국제우편 경로의 적발 건수는 28% 증가한 반면, 적발 중량은 40% 감소했는데 이는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특송화물 경로에서 적발 건수는 7% 감소한 반면, 적발 중량은 33% 증가했는데 이는 특송화물을 이용한 1kg 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여행자 경로의 경우 적발 건수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적발 중량은 16% 감소했는데 이는 1kg 이상 대형밀수의 중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타 경로의 적발 중량이 전년에 비해 131% 증가한 것은 국내 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해수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부분)에 은닉된 코카인 28kg 적발건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필로폰(75건, 154kg, 52%), ▲대마(100건, 30kg,10%), ▲코카인 (4건, 29kg, 10%), ▲MDMA(40건, 16kg, 5%) 등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적발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은 10%, 코카인은 372%, MDMA는 35% 증가했고 대마는 64% 감소했다.
필로폰 밀수가 증가한 원인은 국내 고정 수요와 함께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 시장가격으로 인해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MDMA는 ‘클럽용 마약’이라 불리는 알약 형태의 마약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밀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코카인은 국내반입이 아닌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선박 외부 씨체스트에 은닉된 멕시코발 코카인 28kg 적발건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대마의 경우 건수는 큰 변동이 없으나 kg단위(1kg 이상) 대형 밀수 감소의 영향으로 적발 중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태국(62건, 76kg, 25%), ▲미국(81건, 60kg, 20%), ▲멕시코(2건, 29kg, 10%), ▲말레이시아(11건, 23kg, 8%), ▲베트남(52건, 16kg, 5%), ▲독일(23건, 14kg, 4%) 순이다.
동남아 국가발 마약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적발 중량의 51%, 올해는 47%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미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 태국, 베트남발 적발 중량은 감소한 반면, 말레이시아발이 112%로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부터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활동하던 국제 마약범죄 조직이 근거지를 말레이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동향을 파악한 후, 말레이시아발 항공 여행자에 단속을 집중한 결과이며, 그밖에 독일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적발 건수는 53% 증가, 중량은 103% 증가했는데 이는 MDMA·케타민의 밀수가 증가한 영향이다.
관세청 한창령 조사국장은 ‘24년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면서, “마약범죄 척결을 위해 고강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마약밀수는 여전히 증가추세다”라고 밝히며, “자가 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 마약 밀수가 증가했지만, 국내 수요가 가장 많은 필로폰 밀수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마약범죄조직에 의한 마약 밀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을 위해서는 해외 공급차단과 국내 수요억제를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부적으로 인력, 조직, 첨단장비 및 검사 프로세스 등 마약 단속 체계를 고도화 하면서, 그간 국제 합동단속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온 해외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신속대응체계(QRS)를 적시에 가동시켜 마약의 해외공급을 출발국에서부터 원천 차단하는 한편, 마약의 국내수요 억제를 위해 마약탐지견의 활동 영역을 기존 공항만 구역에서 국내 군부대·교정시설 및 다중시설까지 확대해 나가고, 국내 마약단속 및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마약밀수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께서 마약의 심각한 폐해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마약밀수신고 등 마약범죄 근절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하면서, 하계 휴가철 해외 여행시 현지에서 판매하는 대마 제품과 양귀비 씨앗 등을 원료로 한 식품은 물론 마약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등은 절대 구매하거나 국내 반입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