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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와 건강>⓶박연종 세무사 “맨발걷기 30일 불면증 없어졌다”
<세무사와 건강>⓶박연종 세무사 “맨발걷기 30일 불면증 없어졌다”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4.05.0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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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의 맨발로 안구건조증·고혈압·당뇨 ‘위험’ 수치 정상으로 돌아서
"스트레스 안고 사는 세무사들 맨발걷기 꼭 필요…심신 평안 지름길"
서울 오금공원에서 1시간여의 맨발걷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박연종 세무사. 
마치 명상을 하듯 오금공원 황톳길을 걷고 있는 박연종 세무사.

“밤새 몇 번씩 화장실 들락거리느라 잠을 설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졌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집과 멀지않은 황톳길과 산길을 맨발로 걷는 하루하루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10개월 전만 해도 최악의 몸 상태로 삶의 의욕조차 잃을 정도였던 박연종 세무사(세무컨설팅 정동 대표.전 한국세무사회 홍보이사). 그가 활기를 되찾고 ‘맨발 걷기’ 전도사가 되어 하는 말이다. 세무사를 비롯해 주변에 적극적으로 맨발걷기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맨발걷기 1개월만에 6년 동안 그를 괴롭혔던 스트레스성 질환이 씻은 듯이 개선되면서 ‘바로 이거다’라고 직감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2017년 치러진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해 고발 등으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에 따른 스트레스는 안구건조증에다 고혈압과 당뇨 등 몸 구석구석에 적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불과 운동 몇 개월에 ‘리셋’이라 할 정도로 몸에 활기가 생기는 것을 느끼면서 나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맨발걷기의 극적 효과를 표현했다. ‘기적’이라는 단어도 썼다.

박연종 세무사는 “그렇다고 맨발걷기가 만병통치의 명약은 아니다. ‘무비용으로 지상 최고의 보약을 달여 먹는 것’이라고 비유하고 싶다”고 했다. 돈 들이지 않고 맨발로 자연에 뛰어들기만 하면 최대의 만족을 주는 간편한 운동이라는 것이다.

박 세무사는 운동 방식과 사람에 따라 다르고 경험치를 일반화하고 싶지도 않지만 맨발걷기의 치유 효과가 많다고 거듭 강조하며 걸어볼 것을 강권한다.

그의 경험담을 떠나 황톳길 걷기, 맨발걷기는 현재 전국적으로 대유행이다. 각 시군구 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황톳길과 맨발걷기 코스를 조성하고 각종 행사를 펼치면서 맨발걷기가 붐을 이루고 있는 것. 일부 지자체의 황톳길은 지역민 뿐 아니라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많은 외지인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맨발로 땅을 밟으면 세상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왜냐하면 발은 혈액을 순환시키는 제2의 심장이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스에 노출된 세무사들이 맨발걷기의 기적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하는 박연종 세무사.

그로부터 맨발걷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 올바른 운동방법과 효과 등을 들어봤다.

“맨발걷기 30일 만에 최악의 몸 상태 씻은 듯 개선”

-어떤 계기로 맨발걷기에 심취하게 됐나.

▲작년 7월 경 우연히 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맨발걷기하면 생기는 일’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가 8월 초 지인으로부터 맨발걷기운동본부(박동창 회장)의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이 매주 토요일 오후(2시30분) 서울 강남 대모산에서 열린다고 해 따라갔다.

참석자들 중에 암과 희귀질환에 걸렸으나 맨발걷기 효과로 치유됐다는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듣고 첨에는 반신반의하며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했다. 하지만 노후에 돈 안들이고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 맨발걷기라는 것만은 인지할 수 있었다.

힐링스쿨 참가자들을 따라 별 생각 없이 2시간 정도 대모산에서 맨발걷기를 했는데 그날 한 번도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최악의 몸 상태에다 평소 수면 중 2~3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불면증에 시달려 온 탓에 그날 경험은 맨발걷기를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게 만들었다.

-도대체 맨발걷기를 시도하기 전 건강 상태가 어느 정도였길래...

▲세무사는 업무 특성상 원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더구나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부분 불면증과 관절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 반갑지 않은 불청객과 함께 하게 된다.

나 역시도 약이 한 보따리였다. 극심한 불면증에다 안구건조증, 고혈압이 일상을 피폐하게 했고, 당뇨도 직전 단계였다. 몸이 따르지 않으니 매사에 부정적이고 회피하는 버릇마저 생기는 것 같았다.

특히 불면증은 2017년 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해 부당하게 고발을 당하고 송사에 휘말리면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쌓여 심각한 수준이었다.

신체 이곳저곳의 처방약을 먹는 그 자체가 그 스트레스를 더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맨발걷기 운동을 한 지 얼마 만에 효과가 나타났나.

▲맨발걷기 30일 정도 지나자 몸 상태에 획기적인 변화가 왔다. 심한 안구건조증이 없어졌다. 건강검진결과 147, 82였던 혈압 수치가 121, 80으로 정상치로 돌아왔다. 혈당도 공복혈당이 107에서 98로, 당화혈색소가 5.8에서 5.0으로 떨어졌다.

까치발로 걸었더니 3일차에 밤새 2~3번씩 가던 화장실도 1번 정도로 줄어 숙면을 취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금은 거의 가지 않는다.

혈액검사 결과 대부분의 수치가 정상에 가깝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생각할수록 신기할 따름이었다. 맨발로 걷는 효과가 그런 정도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맨발걷기운동본부 카폐에 ‘맨발걷기 30일차 이런 효과가!’란 글을 올리니 회원들의 많은 격려와 칭찬이 쏟아졌다. 칭찬 받을 일도 아니지만 뿌듯함을 숨길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효과들을 든다면..

▲가장 확실한 효과는 극심한 불면증이 없어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안정되고 모든 일상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었다. 그 많던 약을 대부분 끊고 줄인 것은 물론이다. 일반 걷기운동으로는 제어되지 않던 고혈압 수치가 맨발걷기를 지속한 뒤 정상 수치 아래로 유지돼 아예 약을 끊을 수 있었다.

활기 넘치는 생활로 복귀한 것이다. 그러니 맨발걷기가 나에게 있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황톳길이 아니더라도 서울 근교의 많은 산에서도 흙 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박 세무사의 산길 맨발걷기.

“맨발걷기 하면 몸이 먼저 반응…‘진정한 평안’ 체감”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나.

▲현대인의 많은 질병은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혈액은 온몸의 기관을 흐르며 영양소, 호르몬 등을 운반하고 각 기관에 쌓인 독소와 찌꺼기를 회수해 배출해준다. 그러니 원활한 혈액순환은 건강유지의 관건이다.

맨발걷기를 하면 발바닥 혈관의 수축과 팽창의 반복 작용이 일어나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걷기의 ‘혈액 펌핑’ 기능이다. 그래서 통상 ‘발은 제2의 심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내 얘기가 아니고 고대 중국과 이집트 등에 남아 있는 기록이나, 근대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발 마사지나 지압 이론 등에서 ‘발이 모든 신체기관과 연결돼 있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이론을 떠나 실제 맨발걷기를 해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맨발걷기 마니아들 사이에 회자되는 ‘오랜 시간 잊고 있던 진정한 평안’과 ‘대지의 품안에서 느끼는 모성의 넉넉함’을 체감한다.

-맨발걷기는 어떤 식으로 했나. 운동 방법을 소개해 준다면...

▲맨발걷기의 효능을 강조하며 낸 책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중 맨발걷기운동본부 박동창 회장님의 저서인 ‘맨발걷기의 첫걸음’이란 책을 읽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본격 걷기를 시작했다.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7가지 방법과 맨발걷기 효과 경험담을 듣고 매일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씩 하루 1만3천보 걷기를 3개월 동안 하고 지금은 저녁에 1시30분씩 꾸준히 하고 있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거르지 않는다. 혹한에도 신을 수 있는 발바닥만 뚫린 특수한 양말과 신발로 무장하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맨발의 걸음은 치유의, 명상의, 해탈의 수행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만이다.

맨발걷기를 위해 특별히 먼 곳으로 갈 필요도 없다. 집 주변 흙길이나 인근 공원에서 맨발로 걸으면 된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앞 다퉈 주민들을 위한 황토길을 많이 조성하고 있어 조금만 움직이면 된다. 나의 경우 주말엔 양재천 황토길을 찾아 2시간씩 걷는다. 주말이 활기찬 것은 물론 다음 주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렌다.

다만 흙길에는 각종 세균이 있을 수 있어 맨발걷기를 하기 전 필히 파상풍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발에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맨발 노출을 자제해야 한다.

-맨발걷기를 시작해 보려는 사람(세무사)들에게 조언할 말은...

▲세무사들은 업무특성상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맨발걷기의 효과 중 두드러진 것은 심신의 안정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시작하는 경우 유튜브 등에 많은 맨발걷기 영상이 많이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매주 토요일 2시30분 서울 강남의 대모산에서 열리는 맨발걷기 힐링스쿨에 참여해 보길 권한다.

많은 세무사들이 맨발걷기의 효과와 운동요령을 인지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맨발걷기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강의를 한국세무사회에서 마련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흔이 넘어 맨발걷기의 효능을 체감해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권고한 결과 효과를 많이 봤다며 고맙다는 인사도 자주 듣는다. 재삼 강조하지만 개인적 경험치를 일반화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다만 맨발걷기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최악 상태였던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만큼 ‘홍보맨’으로서 열심히 전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현재 나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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