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1·2위이자 형제기업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25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내며 '만년 1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영업이익 1·2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아울러 양사 합산 영업이익도 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차는 162조6천771억원의 매출과 15조4천33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4.1%, 57.1% 증가한 수치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연간 최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아울러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를 기록하게 된다. 기존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은 2022년 9조8천198억원이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0조9천405억원, 영업이익 11조9천94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16.6%, 65.8% 증가한 것이다.
기아 역시 새 회계기준 도입 후 최대 실적으로,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넘게 된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을 합치면 27조4천280억원으로,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합산 영업이익 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 이상 많은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6조5천400억원)를 4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매월 2조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익성 부문에서도 1·2위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예상 영업이익률도 현대차 9.5%, 기아 11.9%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각각 2.6%포인트, 3.5%포인트 뛰어오를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북미 수출 등 차량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제네시스·레저용 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총 730만2천대로, 2022년에 이어 '빅3' 진입이 확실시된다.
두 기업은 올해 현대차 424만3천대, 기아 320만대 등 총 744만3천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앞서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