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식비 부담과 직접 요리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의 품질, 안전성 등을 비교 시험한 결과, 시험대상 모두 단백질의 양이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그러나 반찬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반찬 수와 양이 제품별로 차이가 컸고 영양성분 함량표시가 실제 함량과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주요 시험평가 결과를 보면 제품별로 최대 반찬 수는 2.2배, 중량은 1.7배 차이가 있었다. 제품별 반찬 수는 5~11개, 반찬 양은 186~308g 사이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추장 또는 간장 양념의 불고기와 김치류 볶음은 전 제품에서 반찬으로 제공하고 있었고 야채계란말이(6개 제품 구성에 포함)는 그다음 순이었다.
`11가지찬 많은 도시락'(GS25)은 반찬 수가 11개, 양은 308g으로 시험대상 제품 중 반찬의 종류와 양이 가장 많았다.
단백질은 전 제품이 한 끼 필요량을 충족했으나, 고기 양은 제품별로 차이가 컸다. 고기, 계란 등에 많이 들어있는 단백질은 제품별로 20.0~38.8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71%) 포함되어 시험대상 전 제품이 한 끼 식사에서 필요한 양을 제공하고 있었다.
시험대상 제품의 고기 양은 72~171g으로 최대 약 2.4배 차이가 났으며,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를 같이 제공했다.
`백종원 고기 2배정식'(CU)은 반찬 수(6가지)가 적은 편이지만, 고기양은 171g으로 가장 많아 밥 대비 고기의 비율이 90%에 달했다.
대부분 제품이 불고기를 돼지고기로 구성했으나 `고·진·많 도시락'(GS25),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2개 제품은 돼지불고기와 소불고기를 같이 제공했다.
시험대상 제품의 당류는 8.4~16.8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17%)으로 다른 영양성분에 비해 포함된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반찬을 통한 나트륨의 섭취량은 1101~1721m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5~86%)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트륨이 가장 적은 제품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55%에 이르렀다.
밥보다 반찬 중량이 많은 제품이 전체 10개 중 8개(밥 대비 반찬 비율 91~152%)이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반찬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편의점 도시락과 같이 컵라면을 먹는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44%였는데 이 경우 나트륨 과다 섭취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미생물, 이물 등의 시험 결과, 시험대상 전 제품이 기준에 적합했다. 즉석섭취식품 관련 기준에서 관리하는 대장균 등 미생물 5종에 대한 시험에서 시험대상 제품 모두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이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실제 함량과 차이나는 제품이 있었다. 내용량 표시는 시험대상 전 제품이 적합했으나, 영양성분 함량의 경우 `7찬도시락'(세븐일레븐) 1개 제품이 탄수화물, 당류 2가지 항목을 부적합하게 표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세븐은 영양성분 라벨의 표시 변경을 완료했고, 영양성분 표시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의 표시개선 계획을 회신했다(’23.5월).
시험대상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 차이는 최대 1.2배다. 즉 시험대상 제품 가격은 4500~5200원으로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최대 1.2배 정도로 크지 않았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이 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3개 제품은 52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품질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