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관심사 중 과잉흥분 여행객 영상탐지…OCR로 문서인식
세관공무원이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언맨’처럼 특수기능이 장착된 ‘로봇 옷(robot suit)’을 입고 ‘확장현실 안경(XR glasses)’까지 쓴채 컨테이너 화물을 검사하는 날이 임박했다.
또 가상현실(메타버스) 기반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공항만 감시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통관심사 중 지나치게 흥분상태인 여행객을 탐지하는 영상기반 위험인물 사전 정밀검색 기술이 상용화 될 날도 머지않았다.
관세청(청장 임재현)은 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관세행정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제2회 관세행정 연구개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1일 서울세관에서 개최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관세청장상으로,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 최우수상 수상자 정재룡씨는 컨테이너·냉동창고·선상(船上) 등에서 세관직원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최첨단 검사복과 확장현실 안경과 같은 검사보조장비를 개발, 최고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역시 관세청장상으로, 상금 100만원이 부여된 우수상은 공항만감시 관련 가상현실(메타버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팀킴씨와 여행자 통관심사 중 이상흥분상태 탐지를 위한 위험인물 사전검색 및 정밀검색 대상자 자동추천 기술개발의 2개 과제를 제안한 임성재씨에게 돌아갔다.
규격이나 법정 서식에 맞지 않는(비정형) 무역서류 판독 데이터를 활용한 통관신고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휴대품 모바일 신고서 광학문자인식(OCR), 인공지능(AI)으로 심폐소생, 실내 위치추적 기술 기반 보세창고 화물관리, 원격조종 로봇을 이용한 단일적재화물(FCL) 검사 등 4개 응모작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장려상을 차지한 관세청 빅데이터팀에는 상금 50만원이 주어졌다.
지난 8월17일부터 10월8일까지 약 7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78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심사기준은 필요성, 타당성, 차별성, 실행가능성 등이다. 관세청 안팎 전문가들이 심사해 7개 우수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거머쥔 수상자는 관세청 직원이 아닌 일반국민들이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아이디어는 앞으로 관세행정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사업 신규 과제 기획 등을 통해 실제 현장문제 해결에 활용될 계획이다.
관세청 정보데이터정책관 연구개발장비팀 관계자는 2일 본지 전화인터뷰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관세청 및 일선 세관 직원들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수상식은 2번째이지만 연구개발(R&D) 분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은 관세청 내 상(賞, award)이지만, 앞으로는 수출입 통관과 마약 검사 등 관세행정과 관련이 있는 정부 부처나 각종 재단법인,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는 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