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자금수요 증가…비상자금 마련 때문
대‧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의 지난달 은행 대출이 모두 역대급 증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사태로 경기가 악화되자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나섰기 때문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01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조7000억원 늘어났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최대치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은 각각 10조7000억원, 8조원 증가해 모두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에는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분 3조8000억원이 포함돼 있는데 이 역시 사상 최대였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금수요가 늘어난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들의 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코로나19에 위기를 맞은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5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고 주식, 회사채, 단기자금 등 금융시장에 48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도 910조9000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9조6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