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가와 인연 각별…박태준 회장과 삼성 연결 역할
포스코의 전신 포항종합제철을 창립한 원년 멤버 중 한명인 장경환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회장이 7일 오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2년 경주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11년간 대한중석에서 근무하다 1968년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 이끌려 포항제철에 창립 요원으로 입사했다.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에 빠져 죽는다”는 각오로 ‘롬멜 하우스’로 불렸던 경북 포항시 영일만 해변 제철소 공사 현장 건설사무소에서 숙식해가며 세계 2위의 철강업체 포스코의 토대를 닦은 창립 멤버 21명 가운데 한 명이다.
고인은 16년간 포항제철에서 기획실장, 설비기술본부 부본부장, 판매·인사 담당 상무이사 등의 중책을 두루 역임했다.
고인은 아버지 장영모 전 의원과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대구에서 양조장 사업을 함께 했던 인연으로 이병철 회장과 박태준 회장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병철 회장과의 인연으로 1984년에는 삼성중공업으로 영입돼 기계·특수부문 부사장과 사장을 지냈고, 1989년에는 삼성그룹 일본 총괄 사장을 맡기도 했다.
1991년 포항제철로 복귀, 사장 대우와 회장 특별 보좌역으로 근무했다. 1994년 고려제강 고문을, 5년 뒤인 1999년에는 포스코경영연구소 회장으로 취임, 4년간 회장직을 수행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9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
유족으로는 아들 장재철 에이엠피컴퍼니 대표와 딸 장현주·은영·혜령 씨, 사위 김찬식 벽산 부사장과 박상욱 서울대 자연대 교수 등이 있다. ☎ 02-3410-6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