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2015년 ‘산업용 로봇 창출 부가가치액 부문’서 이미 세계 최고…착시”
한국이 다른 선진국들에 견줘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자동화(automation)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한 나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는 한국이
지난 2015년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 정도’가 전 세계 최고인 나라에 이미 등극했기 때문이며, 뒤늦게 기계의 일자리 대체가 늘고 있는 다른 나라들보다 효과가 약한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이다.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압박중 : 압박받는 중산층(Under Pressure: The Squeezed Middle Class)'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체 연구를 인용, “단순하게 정형화된 일자리 47%가 자동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이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관련 통계를 확보한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비교해본 결과, 18개 대상국가 중위 소득 계층의 평균 18%가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상실 고위험군으로 파악됐다. 18개 나라 저소득층의 평균 22%가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상실 고위험군으로 파악됐고, 고소득층도 평균 11%가 높은 위험군으로 집계됐다.
그리스와 이스라엘, 폴란드, 슬로바키아공화국, 스페인 등은 중간 소득자 5명중 1명이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상실 위험이 높은 군에 속했다. 반면 핀란드와 한국, 미국은 10명에 1명 꼴로 고위험군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높은 노동자 비율은 슬로바키아가 33%로 가장 높았고 노르웨이가 6%로 가장 낮았다. 동유럽과 남부유럽, 독일, 칠레, 일본 등이 비교적 위험이 높은 편이었고, 네덜란드와 영어권 국가들, 노르딕 국가들은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한국이 핀란드 다음으로 '자동화에 다른 일자리 감소효과'가 낮게 나타난 것은 이미 진행된 자동화 효과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2019년 현재 이미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 세계 1위 나라이기 때문이다.
실제 OECD가 지난 2018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산업용 로봇이 창출한 부가가치액 부문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를 차지했다.
이 통계수치에 따르면, 한국은 꼭 10년 전인 2005년 일본에 크게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불과 10년만에, 그것도 압도적인 격차로 일본 추월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에 가서 일자리를 구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에 실린 그래프에도 한국의 고소득계층이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 고소득층은 자동화로 일자리 상실 위험이 아예 없거나 자동화로 오히려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의 고소득층의 경우 자동화가 더 많은 사업기회와 소득을 누릴 기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일자리의 14%는 자동화로 기계로 대체될 될 확률이 무려 70%를 넘고 있다.
단순·저숙련·저연령·저임금 노동자일수록 자동화 대상이 될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미국의 퓨리서치센터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의 3분의 2는 50년 이내에 로봇과 컴퓨터가 자신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예측했다. 2017년 유럽위원회(EC)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인공지능이 자신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