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 추가 인수합병 발생 가능”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여정이 4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번 통합으로 글로벌 10위권의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는 동시에, 국내 항공운송산업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선 재분배 및 신규 노선 개발로 지나친 가격 경쟁이 줄어들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 운항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PwC(대표이사 윤훈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항공업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양대 국적기 통합을 통해 국내 항공운송산업에 나타나는 변화와 영향을 살펴보고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합병으로 항공사 대형화가 이뤄지며, 여객 부문에서는 제공 노선 및 서비스 확대를 뜻하는 공급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사 산하의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에 따라 LCC 내 점유율 1위(41%)로 등극하면서 대형화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보고서는 “LCC들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자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항공사 통합 및 인수합병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보고서는 합병으로 인한 항공산업의 대형화를 통해 ▲항공사 간 불필요한 좌석 가격 경쟁 감소를 비롯해 ▲규모의 경제로 인한 수익성 개선 ▲외부 변수에 대한 민감도 약화 ▲재무구조 개선 효과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항공사 간 협력에서 통합 및 합병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FSC의 경우 산하의 통합 LCC를 통해 글로벌 노선을 확장하거나 노선 밀도를 제고하고, 여객 부문에서는 좌석 클래스 등 서비스의 차별화 및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LCC는 장거리 노선 진출에 이어 국내 주요 LCC들과의 인터라인 협정 및 파트너십을 통해 여객 수용능력(CAPA)을 늘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보고서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항공운송 탄소배출 규제 강화가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의 의무사용 규제가 2027년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객 편의 확대 및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 및 운영 환경 고도화가 요구되며,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국내 항공산업이 경기 상황과 외부 변수에 따른 부침이 크고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항공산업에 금융 및 세제지원, 인센티브 강화 등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치형 삼일PwC 운송물류산업 리더(파트너)는 “내년에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점이 부담이지만, 항공산업에서 M&A는 대체로 해당 기업과 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며 “이번 양사 통합으로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순조로운 통합 과정과 국내 항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효성이 있는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