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학년보다 고학년 자전거사고 위험, 남자아이 사고 위험성 높아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5월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교통안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통사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으로 접수된 어린이(0세~만12세) 교통사고 약 13만6천건을 분석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어린이 피해건수가 약 2만5천건에 달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2020~2021년) 동안 사고 건수가 연간 약 2만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부터 다시 10% 증가, 연간 약 2만2천건의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중상 이상(중상, 사망) 피해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2023년에는 전년도보다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 이상의 피해 중 72% 이상은 차량이 보행자를 충돌한(차대인) 사고와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데, 2018년부터 차대인 사고로 인한 어린이 피해가 점차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해상에 접수된 교통사고 기준으로, 2023년 어린이 차대인 사고 중상 이상 피해는 2018년 대비 57% 감소(135건→58건)했다.
어린이 보행자, 자전거 이용 관련 사고 건수를 시기별로 비교해 보면, 5월과 6월에 피해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이 시기에는 1~2월과 비교했을 때는 약 2.2배, 연평균 대비 약 1.4배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도 많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사고 자료를 초등학생 연령대로 나누어보면, 저학년보다 고학년 어린이의 자전거 이용이 많아, 고학년의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한 피해도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차대인 사고는 어린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감소하는 데 비해, 차대자전거 사고는 점차 증가, 11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차대인 사고보다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한 피해가 더 많았다. 차대인 사고는 7세 대비 12세 어린이 사고가 0.6배 수준인 데 반해, 차대자전거 사고는 3.1배 많이 발생했다.
또한, 차대자전거 사고에서 중상 이상 피해 발생 비율이 7세는 1.7%인데 비해, 12세 어린이의 경우 4.4%로 높은 비율을 보인다.
고학년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있을 때 자전거를 이용하기보다 어린이 혼자서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많고, 자전거에 능숙한 만큼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상해 심각도도 높아지는 것이다.
차대인 사고와 차대자전거 사고의 피해 어린이 성별 비율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 피해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인 사고에서 피해건수는 남자아이 62.2%, 여자아이 37.8%이고, 차대자전거 사고에서는 남자아이 피해 비율이 88.6%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0-12세 주민등록 인구 중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5%가량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5월과 6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늘어나는 시기이다. 어린이들이 주거지 주변 도로나 주차장에서 당장 눈앞에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고 튀어나가는 경우, 차량 운전자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보행자를 마주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외출 시에는 부모님들의 반복적인 주의 당부가 필요하고, 학교에서도 어린이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달리기가 빠르고, 자전거가 능숙한 고학년 어린이 대상으로는 차도에서의 자전거 주행 위험성을 알려주고, 도로를 횡단할 때는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도록 해야 한다.
고학년 초등학생은 자동차의 위험성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잠깐의 실수와 장난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어른들의 관심과 주의 당부가 필요하다.
자동차 운전자들도 시가지 도로, 주거지 주변, 노변 주차된 도로, 아파트 단지 내 도로 등 보행자가 많은 도로에서는 어린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서행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