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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무사회공익재단 왜 ‘애물단지’ 됐나 ⓷세무사회장은 들러리?
<기획>세무사회공익재단 왜 ‘애물단지’ 됐나 ⓷세무사회장은 들러리?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3.09.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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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수재의연금 모금에 '돈 줄테니 모금 안해도 돼'…공익재단, 상위 조직 행세
-정구정 전 회장 11년간 재단운영 좌지우지…“세무사회에 영향력 행사 의도 아닌가”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에 입주해 있느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사무실의 간판.

7월 21일 한국세무사회가 회원 대상으로 수재민 돕기 성금모금을 시작했다. 그러자 이튿날(7.22)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은 모금 중단을 요구하는 듯한 공문을 세무사회장에게 보냈다.

정구정 이사장 명의의 이 공문에서 공익재단은 “세무사회로부터 수재의연금 기탁에 필요한 수재의연금 지원(지금)을 요청받지 못했다. 회원들이 수재의연금 납부에 따른 부담을 갖지 않도록 세무사회가 지원할 수재의연금을 통지해주면 지급해주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세무사회가 기탁할 수재의연금을 공익재단이 지원할 것이니 회원의 수재의연금 납부에 따른 부담을 덜도록 세무사회는 모금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발 더 나아갔다.

‘세무사회가 기탁할 수재의연금을 요청하면 돈을 줄 테니 모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요지다.

‘수재의연금 지원안내’라는 제목으로 보낸 이 공문은 1만5천 세무사 조직인 한국세무사회가 마치 세무사회공익재단의 하부 조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한국세무사회가 회원들에 공문을 보내면서 수재의연금 모금 연유를 설명한 부분에 대해 반발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세무사회가 “성금기탁과 공익활동 경비로 사용되던 공익회비가 지난해부터 폐지돼 공익회계를 통한 성금전달이 어려운 상황이고,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에 ’22년말 기준 62억여원의 재산이 있지만 재단을 통한 방법도 ‘이사장’을 ‘한국세무사회장’이 겸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여의치 못하다”고 했기 때문이다.

공익재단은 이 부분을 트집 잡아 즉각적으로 반박 공문을 보낸 것이다. ‘공익재단에 달라면 줄 텐데 요청하지 않아놓고 왜 이사장을 들먹거리느냐’는 투다.

공익재단(이사장)의 이 같은 행태에 회원들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며 “이번 기회에 세무사회공익재단 운영 문제를 원천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부회장을 지낸 한 세무사는 “전임 세무사회장들을 앞장 세워 회원 대상으로 성금과 후원금 모금에 열을 올리며 공익재단 몸집 불리기에 사력을 다한 사람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전임 원경희 회장 재임 4년간 연말이면 공문과 문자를 수도 없이 보내 성금납부를 독촉한 걸 벌써 잊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구정 전 회장이 이사장을 겸직할 때는 물론이고 가까이는 원경희 회장 재임 4년 동안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과 ‘공익재단 후원회원 모집’ 독촉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특히 공문의 명의는 ‘한국세무사회 회장 원경희’인데 입금계좌는 ‘재단법인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이었다.

그는 “재단 이사장을 대리해 세무사회장이 독촉한 성금과 후원금은 모두 공익재단으로 들어갔고, 이렇게 모아져 재산이 62억 원으로 불어난 것”이라며 “이런 돈으로 마치 세무사회에 적선 하듯 말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회장을 3선까지 한 원로가 회원들과 세무사회가 만든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측근과 주고받으며 사실상 11년 동안 독차지하고, 그것도 모자라 세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모습이 보기에 딱하다”고 개탄했다.

정 전 회장은 공익재단 설립 후 재단 이사장을 겸직하다가 ‘이사장을 세무사회장에 이양하라’는 여론이 들끓자 측근 경교수 세무사에게 3년간 맡긴 뒤 복귀해 현재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공익활동 정상화 위해 정구정 이사장은 사퇴 용단내리고 환지본처(還至本處)해야"

지방회장을 지낸 다른 세무사는 “‘후임 세무사회장이 선출되면 공익재단 이사장직을 넘기겠다’고 회원들에게 공문까지 보내놓고도 약속을 파기했다”면서 “이제라도 이사장을 회장에 넘겨 그가 말 한대로 세무사 공익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 전 회장은 3선을 이후에도 자신이 내세운 회장을 당선시키면서 사실상 12년간 세무사회를 좌지우지했다”며 “이를 볼 때 이사장직을 놓지 않는 것도 세무사회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는 “잘못된 세무사회 구조를 혁신해 정상화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구재이 회장은 회원분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이사장직 이양 문제에 대해 조속히 회원 중지를 모으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결단을 주문했다. 공익재단이 회원에 의해 설립된 세무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며 얼굴이기 때문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등의 이유로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구정 전 회장은 2015년 6월 15일 퇴임을 앞두고 ‘공익재단 이사장 직책을 오는 30일 정기총회에서 선출되는 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이 맡도록 이사장직을 이양할 것입니다’라는 약속 공문을 전체 세무사들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말미에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환지본처(還至本處)합니다’라고 했다.

환지본처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직책을 맡다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평회원이 되겠다는 것 아닌가. 환지본처의 뜻을 모르지 않을 정 전 회장이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파기하고 8년 이상 이사장 직책을 붙잡고 있는 것에 회원들은 단단히 화가 나있다.

서초동의 한 세무사는 “2017년 ‘표준감사시간제’를 전격 법제화해 먹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최중경 회계사회장이 회 주변을 떠돌거나 섭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전임 회장으로서 조용히 업계에 도움을 주고 있을 뿐”이라고 빗댔다.

이어 “정구정 전 회장도 그가 말한 환지본처의 의미대로 세무사업계 발전에 도움 주는 고문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무사들이 만든 공익재단 세무사회로 되돌려야”…구재이 회장에 결단 주문

‘수재의연금 모금’으로 다시 불거진 공익재단 이사장직 이양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세무사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회원들과 회에서 기금을 출연해 만든, 한국세무사회가 주인인 ‘세무사회공익재단’인데 세무사회장이 재단이사장에게 손을 벌려야 하는 잘못된 구조는 절대 용인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정 전 회장이 내세운 사람이 세무사회장을 줄곧 맡아 한국세무사회가 공익재단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들러리’ 역할을 했지만, 그런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더 이상 지속돼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재이 회장은 출범식에서 “어지럽고 비뚤어진 회무를 바로잡아 ‘회원이 주인인 세무사회,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무사회’를 만들고 3대 개혁으로 ‘세무사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회 예산과 회원 기금으로 만들어진 공익재단 운영 문제도 엄연히 세무사회의 일이고 풀어야 할 당면과제다.

12년 만에 세무사회 권력이 교체된 것과 맞물려 11년 동안 실질적으로 1인 체제였던 ‘세무사회공익재단’도 이번 집행부에서 정상화될 것인지 회원들이 지켜보는 중이다. 이제 공은 구재이 회장에게로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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