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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매물 잡아라” 인수ㆍ합병전 후끈
“초대형 매물 잡아라” 인수ㆍ합병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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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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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암초 불구 지속 추진 열올려

현대.기아차 해외 M&A 고심 중
2008년 무자년(戊子年) 재계 최대의 화두는 M&A(인수.합병)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기업투자 환경 조성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M&A를 통한 사업확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일단 2008년에는 매머드급 M&A매물이 꽤 많다. 가장 빨리 시장에서 처리될 매물로는 대한통운이 꼽힌다. 쌍용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금융지주, 현대건설, 하이닉스, 현대오일뱅크, 대우일렉트로닉스 등도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M&A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이나 두산그룹 등은 이미 해외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이에따라 새해에는 해외 투자 및 M&A 역시 활성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빅4의 M&A 구도= 삼성그룹은 아직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다. ‘삼성특검’이라는 악재가 M&A를 추진하는데 장애물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자들이 M&A를 통해 기술 및 영역, 자본 등에 있어 세(勢)를 불리고 있는데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멈춤은 곧 퇴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삼성특검과는 별도로 필요한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있기 전인 지난 해 10월말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의 비메모리 반도체기업인 ‘트랜스칩’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M&A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영역을 확대해 왔던 삼성 스타일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이에 대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M&A를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삼성의 M&A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특검을 통해 비자금 실체가 드러나거나, 비자금 규모나 비자금 조성 경로 등이 불법이었다는 점이 드러날 경우 삼성의 2008년 M&A 기상도는 다소 흐릴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끊임 없는 M&A설로 골머리를 앓았던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올 해는 글로벌 브랜드로의 본격적인 날갯짓을 위해 M&A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외 자동차 생산 및 경쟁 환경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새로운 식구를 M&A를 통해 불러들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현대.기아차그룹은 크라이슬러에 대한 M&A 등 글로벌 M&A는 물론 국내에서도 현대건설, 현대증권 등에 관심이 많은 기업으로 끊임 없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또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에 대한 M&A 역시 고심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건설 인수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의 모태격인 회사다 보니 현정은 회장의 관심이 지대하다.


SK그룹은 지난 2006년 그룹 계열사가 55개에서 지난해 64개로 9개가 증가했다. 이 중 직접 키운 계열사는 3개, 나머지 6개는 M&A를 통했다.

다만 SK그룹의 경우 규모가 큰 M&A보다 튼튼하고,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우에 M&A를 추진한다는 특징이 있다. 작년 성사시켰던 6개의 M&A는 엠파스, 풀빵닷컴, 아알랜드 등 정보통신(IT) 사업에 국한돼 있다.

작년말 SK그룹은 하나로텔레콤의 M&A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SK는 무선에서 유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나로텔레콤은 IT시장에서 너도 나도 군침을 흘렸던 매물이었다.

통신 쪽 외 SK는 그룹 계열사들이 적잖은 M&A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의 경우 M&A기상도는 맑지는 않겠지만 작은 햇살이 간간히 비출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역시 작년 실적 호조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새로운 M&A를 적극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용 부회장은 지난 해 10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유기적 성장에 국한하지 않고, 비유기적 성장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해 M&A 가능성을 열어논 바 있다. 그는 다만 “구체적인 인수 합병 대상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LG그룹 역시 덩치가 큰 상황이라 이렇다할 M&A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지 않아, 2008년 M&A 기상도는 구름이 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빅10 M&A戰 ‘불꽃’= 롯데, GS,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한화, 두산, 현대 등은 모두 “M&A에 관심 있으세요?”라는 질문에 거침 없이 “예. 당연하죠. 기회만 닿는다면...”이라고 말할 정도다.

현대그룹같이 ‘현대건설’에만 필(Feel)이 꽂혀 다른 매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겠다고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현대중공업같이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하이닉스, 현대오일뱅크 등 ‘문어발식’으로 러브콜을 던지는 기업도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현재 대한화재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등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 롯데그룹의 경우 워낙 보수적 투자를 하고 있어, 가격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쉽게 손을 떼고 있는 상황이라 M&A를 통해 그룹 규모를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S그룹의 경우 허창수 회장까지 직접 나서 챙긴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작년 유진그룹에게 패한 이후 새로운 매물 찾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현재 GS그룹은 석유화학 플랜트 시공기술을 보유한 해외 엔지니어링 회사, 현대오일뱅크, 대한통운 등의 M&A를 동시 추진할 계획이며. 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M&A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M&A를 진행하고 있고, 그룹 총수까지 발벗고 나선 상황이라 내년에는 한 몫은 잡을 것으로 보인다. M&A기상도는 맑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자신보다 덩치가 큰 대우건설이라는 매물을 잡아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올 해는 대한통운을 잡아, 물류업계까지 섭렵하겠다.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 자주 대한통운에 대한 애정을 밝히고 있기도 하다. 대우건설이라는 대어를 먹은 경험이 있어, 향후 M&A에 좋은 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우 조중훈 선대회장때부터 ‘수송’ 부분에만 집중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올 해는 그룹 계열사인 한진을 통해 대한통운의 M&A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진의 경우 보수적 투자성향으로 자금 문제 등에서 막혔을 때 손을 놔 버릴 수 있다. 2008년 한진그룹의 M&A기상도는 구름이 껴 있겠지만 간간히 햇살도 보일 듯하다.

작년 조선 사업 호황으로 막대한 실탄을 마련한 현대중공업은 닥치는 대로 먹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건설, 대한통운, 하이닉스, 현대오일뱅크 등에 대한 입질을 시작했다는 게 M&A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워낙 많은 M&A를 추진하고 있어 무조건 한 건 이상은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M&A 기상도는 맑다.

계열사인 한화L&C(옛 한화종합화학)를 통해 복합소재 생산업체인 아즈델사의 지분 100%를 인수한 한화그룹의 경우 향후 국내외 M&A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석유화학을 통해 중동지역에 석유화학 합작사업(70억 달러 규모)을 마무리해 연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한화건설은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엔지니어링 기업 M&A를 통해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화그룹은 M&A 경험이 다소 부족하고, 작년 첫 M&A 사례 역시 크지 않아, 2008년에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M&A맨 박용만’이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던 두산그룹 박용만 부회장은 지금도 두산그룹 내 10여명의 M&A팀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업 찾기에 부심하다.

박 부회장은 작년 세계 최대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을 49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은 작년 초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검토를 한 끝에 밥캣을 인수했고, 우리는 지금도 새로운 매물에 대한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경우 회장 직속기관으로 M&A 전담팀이 꾸려놓고, 컨설턴트, 회계사, 변호사 등 M&A 전문인력까지 갖추고 2008년 M&A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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