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혁 본지 취재국장
▲ 최두혁 취재국장 | ||
10여년전 행시10회출신에 이어 숫자적으로 대규모 군단(軍團)급을 자랑하는 21회출신들은 지난 80년 5월 이들 3인방을 포함 33명이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국세청조직에 둥지를 틀었다.
얼마후 이들 중 20여명은 더 큰 꿈을 쫓아 타부처로 떠나고 13명정도 만이 이곳에 뿌리를 내렸는데 이들의 면면은 ▲한상률 차장(53년·충남 서산) ▲오대식 서울청장(54년·경남 산청) ▲권춘기 중부청장(54년·전북 완주) 등 3명이 “형님먼저 아우먼저”하면서 1급에 올랐다.
너무 일찍 1급에 오른 ▲김호업 전 중부청장 은 지난 4월 적잖은 잡음을 남기고 조직을 떠났다. 주변에서는 “공직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억지를 부리다가 떠나 후배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뒤를 이어 ▲김갑순 정책홍보관리관이 국방부파견에서 복귀해 다음번 부산청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강성태 국제조세관리관이 얼마전 대구청장을 지내다 이곳에 왔고 ▲정상곤 부동산납세관리국장(53년·울산)도 부산청장을 거쳐 이자리에 근무하다 며칠전 불미스런 사고를 만나 원(願)치 않은 곳에 가있어 자연스럽게 옷을 벗을 것으로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14명중 11명이 부이사관이상 올라
그 다음 ▲조성규 교육원장(54녀·충남 부여)이 미국파견에 이어 서울청조사2국장으로 잠시 머물다 역시 지난 7월초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1만7000여 국세공무원들의 막중한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기만성형인 ▲김재천 서울청조사1국장(54년·경남 김해)도 복수직부이사관이라는 딱지를 지겹도록 오래 달고 다니다 불과 1년전에 비로서 보직을 받는 등 숨은 엘리트로 불리우고 있다.
동기생중 비교적 나이가 많은 ▲김명수씨(51년·부산)는 지난 3월20일 중부청조사3국장 자리를 끝으로 후진을 위해 명퇴하고 오는 9월쯤 세우회관련 회사로 갈 예정에 있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국세청에 남은 13명중 10명은 부이사관에 이어 이사관으로, 그 다음 1급까지 올라 차기 국세청장을 바라보고 있는 등 각자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세상일이 그렇듯 대부분 앞만보고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김성준 중부서장(54년·제주) ▲이임락 중부청조사2국4과장(52년·경남 진주) ▲신영균 남대구서장(50년·경북 합천) 등 3명은 능력에 비해 공직운이 따르지 않아 동기생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부자로서 고즈넉한 자세로 공직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동기생중 인품이나 실력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김영균(52년·대구)씨의 경우 오랫동안 유럽근무를 마치고 2005년초 서울청개인납세1과장으로 재직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해 너무 아까운 인재가 일찍 갔다고 동료들은 애석해 했다.
1급 3명중 누가 수장 될런지 관심
이제 얼마있으면 행시21회출신들의 지평이 더욱 활짝 열릴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그 주인공은 아무래도 한상률(충남)·오대식(부산)·권춘기(전북) 등 3인방 중에서 한사람이 중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 절묘한 현실은 전군표 국세청장이 차기를 내다보고 지역별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 내년초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들 3인방 중에서 새로운 국세청의 수장이 탄생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군표청장의 깊은 속내가 이제와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행시21회 출신들도 이제 세월의 무게를 못이기고 연말쯤이나 내년초 최고인사권자에 오를 한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자의반타의반으로 공직을 마감해야 되는 운명에 처해있다.
이같은 운명을 거스를 경우 2004년도 어느 간부처럼 조직에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홀연히 떠나야 되기 때문에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당초 33명의 행시출신들이 국세청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나 얼마후 뿔뿔이 헤어지고 최근 들어서는 10명정도가 남아 이들 중 3인방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선의의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워낙 행시21회 출신들이 본청에 너무 많이 포진해있어 본청진입에 실패하고 도중하차한 선배기수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비교적 솔직담백하기로 소문난 본청의 K모국장은 이렇게 자신들의 공직역정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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