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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돼지고기 때문에 중국과 무역전쟁 못 치를듯
미국, 돼지고기 때문에 중국과 무역전쟁 못 치를듯
  • 이예름 기자
  • 승인 2018.03.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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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23일 돼지고기 선물가격 4% 이상 하락”...돼지고기 전후방연관산업 연쇄 도산 우려도
▲ WSJ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농부들에게 중국의 관세 부과는 너무 잔혹"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이 중국산 휴대폰, 가전, 통신장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철강에 25%, 알루미늄 10% 각각 관세 를 부과키로 하자 중국이 콩과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맞대응, 농가를 포함한 미국의 돼지고기 산업계 전체가 초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에 이어 두번째로 미국 농산물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므로, 미국산 돼지고기와 콩, 견과류, 기타 농산물들에 중국이 관세를 물리면 미국 돼지고기 산업계 전체의 경제가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치 기사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미국 농부들의 소득을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WSJ은 미 농무부 통계를 인용, 2018년 미국 농부들의 소득은 최근 2006년 이래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농업을 때려치우는 농부가 증가하고 종자회사와 화학비료, 농기계 회사들의 이윤도 이미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소개했다.

특히 돼지고기 부문은 수출 활황기 엄청난 설비투자를 감행했던 도축업자와 포장업자, 물류업체 등이 연쇄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돼지고기에 관세를 물리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23일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용 돼지고기인 ‘마른 돼지(Lean-hog)’의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가격은 무려 4% 이상이 하락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관세 이슈가 선물시장에서의 미래가격 폭락으로 직접 드러나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물러섬 없이 감행할 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우리 목표는 아니며,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미중간 타협안이 마련되면 미중간 관세 공방이 새로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한국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추가적인 농산물 개방을 막아냈다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에게 “추가적인 농산물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철강관세를 백지화 하는 대신 자동차를 거의 완전히 포기한 것에 불과한 이번 협상을, 큰 쟁점도 아닌 미국 농산물을 끼워 넣어 미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협상 태도를 미중간 통상협상에 적용해 보자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자국의 농부들의 표를 죄다 잃는 중국 시장 수출 악화의 길을 감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국의 가장 큰 이해가 걸린 분야에서 숨통을 터주되 ‘지적재산권’ 분야처럼 명백한 분야를 부각시키면 중국도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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