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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세무사회 ‘회장 자리’
[칼럼] 한국세무사회 ‘회장 자리’
  • lmh
  • 승인 2007.02.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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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칼럼] 심재형 (NTN 주필)
   
 
 
요즘 세무사업계가 차가운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열기가 뜨겁다. 이달 안에 그들 단체의 수장(首長)을 뽑는 투표행사가 일정에 따라 (지역별로) 모두 치러지기 때문이다.

7천4백여 세무사들의 ‘큰 머슴’ 되기를 자청하고 나선 회장 출마자만도 3명에 이르고 있다. 당초에는 4명이 출마를 선언, 난전(亂戰)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중 1명이 대의(大義)를 내세워 중도에 포기함으로서 3명의 후보가 칼날을 세우며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자기 앞가림하기도 어렵다는 요즘 세상, 회원 복리를 위해 자기회생 하겠다는 봉사자가 이렇게 줄을 서고 있으니 세무사계로서는 분명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거대단체 首長다운 인품 갖춰야

각 후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업계의 현안을 기필코 타개해 나가겠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세무사제도 발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다름도 서로가 강조하고 있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세무사들이라면 세무사직을 사랑하고 제도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은 기본 중 기본이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세무사회와 같은 거대단체를 슬기롭게 끌고 나감으로서 7천4백여 회원의 복리증진을 담보하려면 보통회원과는 다른 ‘출중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내부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함은 물론 밖으로는 그 품격에 신뢰가 갈만한 그런 인물을 ‘수장(首長)’으로 앉혀야 한다. 관련계층 파트너들과의 대화 채널에 ‘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도 이런 검증은 최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자기의욕에만 도취된 후보에게 표(票)를 줬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자초할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지금 세무사계는 신규회원들의 대거 진입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적지 않은 터에 유사직종 자격사로부터 끈질긴 업권(業圈) 도전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외부의 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여하히 수익 모델을 창출, 업무영역을 신장해 나가느냐가 세무사계가 안고 있는 현안 중 현안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를 풀어가는 데에는 일의 순서가 있는 법이다. 세무대리제도는 특정 전문직업인들의 수익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결코 아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납세국민의 납세의무 이행을 돕기 위한 제도에 더 가까운 것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 겸비도

그래서 하나의 관련제도가 바꿔지려면 그만한 여건조성이 선행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세무사계가 제도개선에 쏟은 노력에 비해 과실(果實)이 미미했던 원인도 주변여건을 전혀 고려치 않은 일방적 논리주장과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세무사계는 대외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우선은 주변사회의 신뢰부터 쌓아야 크든 작든 어떤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세무사계를 대표 할 진정한 봉사자가 과연 누구인가, 회원 각자의 뇌리에 각인이 되겠지만 회직자 선임에 있어 냉철한 자아의식(自我意識) 보다는 비이성적 계보(系譜)가 판을 치는 세무사계 정서에도 큰 변혁이 왔으면 싶다.

이른바 관고(官考: 국세청 출신 세무사고시 합격자)다 순고(純考: 비(非)관서 출신 순수 세무사고시 합격자)다 하여 패를 갈라 반목을 하기 보다는 고유업무 확대를 저해하고 있는 외부 저항세력들과 일전불사(一戰不辭)하는 것이 오히려 생산적이다.

지금 세무사계는 회계서비스 시장의 개방으로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시대라는 중대한 도전을 맞고 있다. 이제 곧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종합서비스의 제공이 요구될 것이며 이 같은 시대적 욕구에 대처키 위해서도 강력한 ‘리더 체제’ 구축이 절실한 때라고 보는 것이다.

새로운 업무영역이 될 만한 맥(脈))을 제대로 짚을 수 있는 노련한 실무 감각과 서로의 신뢰감으로 상대 파트너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로 무장된 인물이 등장되어야 한다.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앉아도 일이 될까 말까한 요즘 세상, 개인 간 친소(親疎)관계에 치우친 나머지 어설픈 사람을 회장으로 앉히는 우(愚)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인물 선택은 회원들의 몫

행여 세무사들이 그들의 협회를 ‘동호인’ 친목단체쯤으로 가볍게 생각한다면 세무사제도 발전은 기대 자체가 어렵게 된다. 아울러 세무사제도 발전을 염원해 왔던 국외자(局外者)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세무사회장직은 과연 어떤 자리인가?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교차하는 작금과 같은 시점일수록 인물다운 인물을 불러들여야 한다. 그렇잖아도 지금, 세정가 사람들은 회장 출마자 난립 현상을 우려의 눈으로 보고 있다. 행여 옥(玉)·석(石) 구분에 혼란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이제 20여일 후면 새 회장이 선출된다. 세무계의 현명한 선택으로 훌륭한 인재가 등단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세무사계 발전을 염원하며 드리는 충정어린 고언(苦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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