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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최고참 사무관 6人의 行步
[칼럼] 최고참 사무관 6人의 行步
  • jcy
  • 승인 2006.11.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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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최두혁 (NTN 취재국장)
은행잎의 노란색이 농도가 점점 엷어지더니 이제는 길바닥으로 무대를 옮겨 어지럽게 흩날리는 꼴이 마치 우리네 일상생활 같다.

지난주에는 사무관 승진에서 탈락한 이들의 아픈마음을 많이 접했는데 이번에는 사무관이라는 계급장을 20년 넘게 달다가 연말에 명퇴하는 어느 사무관의 기나긴 公職歷程(공직역정)을 보면서 참으로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또한가지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사무관 생활을 지겹도록 한 이들에게는 국세청이라는 조직에서 언감생심, 서기관으로 한 직급 승진시켜주지 않은 점이 두고두고 가슴에 맺힐 것이다.

최고참 사무관급에 속하는 이들의 면면을 보면 수도권지역 ▲I세무서 L모과장(50년생·81년6월 사무관승진·90년 국세청전입·총무처 출신) ▲N세무서 O모과장(52년생·81년특채5기·84년전입) ▲S세무서 P모과장(53년생·84년10월 특채8기·88년전입) 등 3명이 있고, 서울지역에는 강북지역 ▲S세무서 P모과장(48년생·85년3월 사무관승진·92년전입·기획원 출신) ▲M세무서 K모과장(49년생·85년9월 사무관승진·90년3월전입, 기획원 출신) ▲J세무서 S모과장(48년생·85년9월 사무관승진·95년5월전입·재무부 출신) 등 3명으로 모두 6명이다.

당초 전입목적 세무사자격 취득 이미달성

이들은 공교롭게도 타부처 출신이거나 아니면 특채(사관학교) 출신으로 국세청으로 넘어오거나 시작할때에 이미 사무관(5급)으로 재정역군을 출발해 L모·O모 과장은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나머지 4명은 20년이 넘게 한직급에 머물러 어찌보면 공직의 마지막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

당초 이들이 국세청으로 넘오온 가장 큰 이유는 10년만 넘기면 자동으로 세무사자격증이 나온다는데 매력을 갖고 너도나도 재정역군이라는 또다른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래서 이쪽 조직 사람들의 텃세에 어지간히 시달려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험난한 세월을 20년 너게 보냈으니 아마 이들의 가슴속은 시커먼 숫덩이가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조직에서는 인사때마다 ‘수도권 근무10년 이상자’ 지방전출이라는 해괴한 인사규정을 만들어 하루아침에 저멀리 머나먼 지방으로 쫒아내기도 하고 하여튼 시집살이를 세게했다.

텃세심한 국세청 생활 대부분 음지에서 보내

나아가 일선세무서 과장자리 중 비부과과장은 항상 이들의 차지가 되었고 어쩌다 부가세과장이나 법인세과장자리에 간 재수좋은 이들도 거의 변두리쪽,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자리를 생색삼아 찔끔내주는 것이 고작이고 20년이 넘는 세월의 대부분을 도맡아 음지에서 보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들어 타부처 출신 중 잘나가는 편에 속하는 이들은 청와대에 들어가 부이사관도 되었고 어떤 이는 서기관 승진에 이어 세무서장으로 나가있기도 하자 이쪽 토박이들이 내심 불평을 토로하기도 한다.

까닭은 당초 이쪽으로 올때는 세무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최고의 희망사항이었으나 이제는 그것을 지나 승진등 자신들의 영역을 야금야금 침범하는데 따른 것.

어쨋거나 이들 6명의 최고참급 사무관들에게 그동안 국세행정발전을 위해 헌신한 나름대로의 노고를 위로해주고 싶다.

얼마남지 않은 공직생활을 지금까지 그랬던것처럼 꾹참고 이리 가라면 가고 저리 가라면 저리가고 하는 그런 순종이 어느새 이들에겐 美德(미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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