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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재발'이 두려운 난소암 환자들
'죽음'보다 '재발'이 두려운 난소암 환자들
  • 일간NTN
  • 승인 2016.03.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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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부인종양학회, 5개 병원 환자 143명 조사결과
난소암 환자들은 삶의 종착지인 '죽음'보다 오히려 '재발' 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난소암 발병 이후와 치료과정의 말 못 할 고통을 이미 경험했기에, 재발로 인해 그 끔찍한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다. 국내 난소암은 여성 10만명 당 발생률이 2009년 5.9%에서 2013년 6.5%로 서서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난소암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대한부인종양학회가 팔을 걷어붙였다.

조기검진으로 사망률을 충분히 낮출 수 있는 만큼 '난소불락'(卵巢不落) 캠페인 등을 통해 여성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항암치료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고통에 관한 삶의 질 연구결과'를 공개하면서 관련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5개 주요병원(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제일병원)에서 치료받는 재발성 난소암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은 '재발'을 '죽음'보다 두려워했다.

'재발이 꽤 또는 매우 걱정된다'는 환자가 72.7%로 '죽음'(42.6%)보다 1.5배 이상 많았다. 다른 부위로의 종양 전이(67.8%)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재발이 두렵다'는 응답은 1회 재발환자(71.6%), 2회 재발환자(68.9%), 3회 재발환자(75.9%)로 재발횟수와 무관했다.

난소암 환자들이 재발의 횟수보다 '재발'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난소암은 다른 암보다 높은 재발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난소암 재발률은 1차 치료 후 50~75%로, 자궁내막암(5~40%), 유방암(20~30%)보다 월등히 높다.

이처럼 재발이 잦아지면서 난소암 치료과정에서 겪는 고통도 다른 암보다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여성인 만큼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이 치료 중에 겪는 '외모'에 대한 걱정도 컸다.

'탈모로 자신의 모습이 불만족스럽고 감추고 싶었다'는 환자가 77.6%에 달했으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감소했다'는 환자(76%)도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정원 대한부인종양학회 사무총장은 "난소암은 조기진단은 물론 재발률이 높아 치료가 무척 어렵다"며 "따라서 환자들이 장기적인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주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대한부인종양학회가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난소불락' 캠페인은 쉽게 정복되지 않는다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 난공불락(難攻不落)에서 따 왔다.

"난소암은 쉽게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래도 난소암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배덕수 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재발성 난소암 환자가 치료 중 겪는 고통과 상실을 확인한 만큼, 환자를 위한 치료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회장은 "난소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충분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의료진,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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