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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속빈 강정'
'소문난 잔치'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속빈 강정'
  • 日刊 NTN
  • 승인 2015.10.0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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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는 반쪽짜리 할인 규모에 실망"…전통시장 "대책 마련해야"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막이 올랐지만, 할인율은 평소와 다름 없는 수준이어서 "반쪽짜리 할인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오전 경기 남부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대부분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대 60∼70%까지 할인이 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았다가 실망한 일부 소비자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수원시의 A백화점의 할인율은 10∼20% 수준으로, 분기별 할인 행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첫날이라고 하기에는 보통의 평일 오전처럼 차분했다.

이모(65·여)씨는 "70% 할인을 한다는 언론보도 등을 보고 차량이 몰릴까봐 대중교통을 이용해 백화점을 찾았는데 허탈하다"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를 상상했지만 할인율은 보통 때와 똑같다"고 털어놨다.

A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내 입점한 540여개 브랜드에 할인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매장별 참여율이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백화점 측은 명품 대전을 기획하고, 2만원 구매시 1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최대한 할인 행사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의 B백화점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전 브랜드에 대해 파격적 할인을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처럼 일괄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대열에 합류한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수원시 C대형마트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고 써 있는 만국기 형태의 광고물이 가득했고, 식품과 가전제품, 의류 등을 30∼50%씩 값싸게 판매한다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가 배부되고 있었다.

식품매장에 진열된 상품들은 대부분 '그랜드 세일', '행사상품' 등의 문구가 써 있었지만, '2개 구매시 10% 할인', '2만원 이상 구매시 3천원 할인' 등 조건부 할인 상품도 일부 있었다.

김모(31·여)씨는 "식료품 등을 인터넷으로 구매하려다가 하루만 더 기다려보자는 남편의 말에 마트를 찾았는데 할인율이 평소와 다름이 없다"며 "일정량이나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해야 할인이 적용된다는 것은 끼워팔기식 꼼수와 뭐가 다르겠느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주요 구매 상품인 가전제품의 경우 할인율이 높은 일부 가전제품에 대해 140여개 전체 점포에서 300대를 한정해 판매하거나 분기별 할인율과 별반 다르지 않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C마트 관계자는 "갑작스레 진행된 할인이라 아직 300여개의 할인품목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분기별로 비슷한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용인의 D마트는 1만원 이상 구매시 배송서비스를 하고, 특정날짜나 시간대를 골라 일부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등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높지 않다.

'반쪽짜리' 할인 행사라는 지적과는 별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국내 유통업계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 탓에 전통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비슷한 시각 수원 역전시장에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비까지 내린 궂은 날씨 탓에 일부 상인들은 장사를 접고 점포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다.

역전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전통시장에서도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며 "수원시 상인회에 등록된 22개 시장이 모두 비슷한 상황으로, 전통시장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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