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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별관 철거 이어 일제 공사 동상 거꾸로 세운다
국세청 별관 철거 이어 일제 공사 동상 거꾸로 세운다
  • 日刊 NTN
  • 승인 2015.08.20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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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복 70주년 일제 잔재 청산 사업 본격화
서울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시내 곳곳에 남은 일제강점기 잔재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78년 만에 허물어진 국세청 남대문별관은 20일 시민광장으로 돌아왔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덕수궁을 줄이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로 지어진 건물이다.

시는 올해 4월부터 식민지 시대 잔재를 청산하겠다며 국세청 별관 철거 작업과 광장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

이 덕분에 국세청 별관에 가려져 있던 서울시의회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 좌대성당의 모습이 드러났으며, 덕수궁과 서울도서관 등 세종대로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서해성 예술총감독은 "일제의 체신이나 광복 뒤 납세라는 수직적 권위의 공간이 시민 중심으로 수평화하는 역사적인 변동"이라며 "왼편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역사를, 오른편 시의회는 4·19 혁명의 격동을, 성공회성당은 6월 민주항쟁의 치열함을 느낄 수 있어 또 하나의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광장 개장식은 이날 오후 3시 열리며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 김근상 성공회 주교 등 23명이 참석한다. 23명을 선정한 것은 광장에 남은 국세청 별관의 기둥이 23개이기 때문이다.

국세청 별관 철거 후 지상부에는 광장, 지하에는 덕수궁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시민문화공간이 조성된다.
 
국세청 별관 철거 후 모습 <<서울시 제공>>
시는 또 국세청 별관 철거 행사에 이어 22일에는 조선통감부관저 터에 일본 공사 하야시 곤스케 동상의 흔적을 이용해 새 표석을 세운다.

1910년 8월22일 조선통감부관저에서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된 지 105년 만이다.

새로운 표석인 '거꾸로 세운 동상'은 1904년 한일의정서와 한일협약,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앞장서며 남작 작위까지 받았던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판석 3점을 활용해 제작됐다.

광복 이후 곤스케의 동상은 파괴됐고 통감관저도 철거됐다. 철거기록이 없어 위치를 찾기 어려웠지만 2006년 남산 기슭에서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이라고 쓰인 동상 좌대 판석이 발견돼 관저 터의 정확한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서 감독은 "동상 잔해를 모아 거꾸로 세우고 아랫부분에 오석(烏石)을 배치해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 글자를 읽을 수 있게 했다"며 "치욕을 잊지 않겠다는 불망의 거울로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3시에는 현장에서 서 감독과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의 '거꾸로 선 역사' 거리 강연이 열린다.
 
거꾸로 세운 하야시 곤스케 일제 공사 동상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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