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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최고경영자도 스위스 계좌에 거액 은닉
HSBC 최고경영자도 스위스 계좌에 거액 은닉
  • 日刊 NTN
  • 승인 2015.02.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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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걸리버 CEO, 파나마 등록업체 명의로 84억원 보유

스위스 PB(개인자산관리) 조직을 통해 부유층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도운 사실이 드러나 곤경에 처한 세계 굴지의 은행인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도 스위스 계좌에 거액을 은닉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2일(현지시간) 걸리버 CEO가 부유층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 지점의 고객으로 파나마에 등록된 '우스터 에퀴티즈'라는 업체의 명의로 스위스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계좌의 실질적인 주인(beneficial owner)은 걸리버 CEO로 2007년 이 계좌에 760만 달러(약 84억 원)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걸리버 CEO는 지난 2007년 문을 닫은 '우스터 파운데이션'의 명의로 두번째 계좌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신문은 또 걸리버 CEO가 영국에 거주하지만 세금과 법률적인 목적을 위해 주소지가 홍콩으로 되어 있다고 전했다.

걸리버 CEO의 법률 대리인들은 걸리버 CEO가 홍콩에서 런던으로 옮겨간 2003년 이전에 받은 보너스를 HSBC 스위스 지점에 예치했으며, 이 소득에 대해서는 홍콩 당국이 과세를 했고 해당 스위스 계좌는 영국 조세 당국에 자신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주소지가 런던이 아닌 홍콩으로 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 한 대리인은 걸리버 CEO가 1980년대 이후 홍콩에서 살아온 만큼 거주권을 가진 홍콩 영주권자라면서 현재 영국에서 주로 일하지만 홍콩이 계속 거주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걸리버 CEO의 이같은 지위는 거주지가 영국으로 돼 있는 사람들에 비해 상속세 적용 등의 측면에서 일부 이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정의네트워크의 존 크리스텐슨 이사는 이같은 수법이 "역외 자산 소득에 대한 영국의 세금부과가 면제되기 때문에 주택과 역외 보너스 등과 같은 자산을 축적한 이들에게는 특히 매혹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 8일 HSBC에서 일하다 2008년 퇴직한 에르브 팔치아니가 유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은행의 스위스 PB사업부가 부유층 고객의 탈세를 방조했다고 밝혔다.

HSBC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걸리버 CEO 명의로 영국의 각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걸리버 CEO는 이 사과 광고에서 "우리가 현재 운용하는 규정들은 8년전 스위스 PB 사업부에서는 보편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탈세방조 사실을 시인했다.

한편 이같은 보도는 걸리버 CEO가 HSBC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나온 것으로 걸리버 CEO가 영국의 일부 의원들과 주주들로부터 130만 파운드에 달할 수 있는 보너스를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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