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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내년 '제주항공' 상장…신성장 동력으로
애경그룹, 내년 '제주항공' 상장…신성장 동력으로
  • 日刊 NTN
  • 승인 2014.12.0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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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차익 '2천억원' 기대…투자 등 검토

애경그룹이 내년 초 제주항공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고 주력 사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1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을 선정해 제주항공 상장 작업에 나섰다. 상장은 신주를 20% 발행하고 최대주주 등이 가진 구주의 일부를 매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룹은 이르면 내년 3월께 유가증권시장에 제주항공을 상장해 2천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년 상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제주항공, 애물단지서 '효자'로…채형석 총괄부회장 작품
제주항공은 설립 후 애경그룹에서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애물단지였다.

애경그룹이 항공업에 뛰어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54) 총괄부회장의 강한 의지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친의 영향이 컸다. 채 부회장은 그러나 애초 제주도 참여의 부정기 항공사로 설계된 사업모델을 저가의 정기 항공사(LCC) 설립 쪽으로 전격적으로 변경했다. 설립 후 최소 5년간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묵묵히 쏟아부었다.

2005년 설립 후 2010년까지 8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 11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제주항공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적자에 허덕였고, 애경그룹은 2008년 8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관리를 받았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었으나, 버릴 수도 없는 애물단지였다"며 "항공업은 돈은 많이 들지만, 경쟁이 치열해 후발주자가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탈바꿈한 건 흑자로 돌아선 2010년 하반기부터다. 제주항공의 순이익은 ▲ 2011년 168억원 ▲ 2012년 53억원 ▲ 2013년 194억원 ▲ 2014년(3분기 누적) 169억원 등으로 4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으로 7개 국적 항공사 중에서 제주항공이 차지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 6%로 국내 항공업계 빅3로 성장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외형이나 디자인보다 본질에 충실한 저가 소비 성향(Cheap Chic)이 항공에도 적용된다고 본 채 부회장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00억원과 2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 부회장은 "회사 설립 때와 증자에 나설 때 업계와 금융권에서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데 왜 그렇게 무모한 투자를 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게 앞서서 항공업 진출 결정을 내렸느냐고 물어본다"고 말했다.

◇ 제주항공, 애경그룹 신성장동력…애경산업·화학·AK컴텍도 상장 추진
항공업은 2000년대 들어 애경그룹의 주력 사업이 됐다.

올해 창립 60년을 맞은 애경그룹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생활용품사업을 시작으로 20년에 한 번씩 사업 다각화 전력을 추진해오고 있다.

1970년대엔 애경유화를 설립해 화학산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1990년 채 총괄부회장이 경영에 뛰어들면서, 백화점 개점(1993년) 등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2000년대에는 그간의 업종과 동떨어진 항공업에 나서 또다시 변신했다.

그룹은 내년 증시 상장을 계기로 제주항공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증시 상장은 2005년 설립 당시 참여 주주들과 맺은 약속이다.
특히 채 부회장은 제주항공을 저가 항공사의 대표주자가 아닌 국내 대표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내년 증시 상장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애경은 제주항공을 2018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지분은 9월 말 기준 최대주주인 AK홀딩스(69.61%)와 애경유지공업(16.62%) 등 애경그룹이 86.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산업은행도 각각 4.54%를 갖고 있다.

가족경영으로 알려진 애경그룹은 또 애경산업과 애경화학, AK컴텍 등 3개 자회사의 증시 상장도 차례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20여개 자회사 중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AK홀딩스와 애경유화,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팜 등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는 모두 비상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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