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21:05 (일)
르노삼성, 계열 금융사 할부판매 강요 꼼수로 '빈축'
르노삼성, 계열 금융사 할부판매 강요 꼼수로 '빈축'
  •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10.06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전적 손해 및 자체할부 이용고객 우선 배정 '특혜'도…회사측 "차별없다"

르노삼성차가 일선 영업직원들에게 계열사인 르노캐피탈 할부를 통해 차량 판매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선의의 고객들로 하여금 금전적 손해를 끼치거나 차량 인도에 불이익을 줘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연합뉴스 및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올해 초부터 차량판매 대수와 대금 할부 방식에 대한 지역본부 및 지점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고객이 르노캐피탈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 할부를 이용하거나 신용카드 등으로 차량대금을 결제하면 해당 지점이나 영업사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다.

신용카드로 차량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의 1.0∼1.3%를 캐시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르노캐피탈의 할부금리는 SM5디젤이나 QM5 등 주력차종의 경우 타 금융기관보다 0.6∼1.2%포인트가량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체 할부나 현금 일시불을 통해 르노삼성차를 구매한 고객은 다른 방식으로 결제한 고객보다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된다.

한 영업직원은 "이런 부분을 직접 고객에게 설명할 수 없게 돼 있기에 고객 상당수는 직원 안내만 믿고 차를 구매한다"면서 "사정을 잘 모르는 고객만 뒤통수를 맞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그렇게는 판매 못 한다'고 나오기 때문에 영업사원들이 자체 할부로 처리하는 대신 손해분을 자비로 채워주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문제는 인수거부·계약취소 차량이나 특별배정 물량이 생길 경우 계약 순서와 무관하게 르노캐피탈을 이용한 고객에게 우선 배정되는 사례가 있다는 점이다.

다른 직원은 "예컨대 QM3나 SM5디젤 등은 주문하고 최소 두 달에서 5∼6개월을 기다려야 하는데 차량이 나왔을 때 고객이 인수를 거부할 때가 있다"면서 "이 경우 같은 사양을 주문한 고객에게 차를 주는데 자체 할부에 우선권을 준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최근에는 6개월 전 계약자보다 3개월 전 계약자가 먼저 차량을 받아가는 일까지 생겼다고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시에 계약했을 때도 자체 할부 판매실적이 높은 영업직원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우선순위가 된다"면서 "이런 사정을 모르는 고객들은 왜 자기 차가 그렇게 늦게 나오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르노삼성차 측은 이에 대해 "출고순서 등과 관련해 르노캐피탈을 이용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에 대한 대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스템상 계약이 접수된 순서대로 차량을 출고될 수밖에 없다"면서 "르노캐피탈 고객에게 차량을 우선적으로 내 줘 다른 고객을 차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매 방식과 관련해서도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한다는 것이 회사의 정책이어서 계열 금융사 이용을 유도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르노삼성차는 고객만족을 항상 우선시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회사 관계자는 "르노캐피탈을 이용여부는 순전히 고객 선택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 차이는 프로그램별마다 달라 특별히 어느 캐피탈사보다 금리가 높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일선 영업점에도 고객이 르노캐피탈을 이용하게끔 유도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전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