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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귀거래사(歸去來辭)
아름다운 귀거래사(歸去來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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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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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왈] 최두혁(NTN 편집부국장)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 졌다??고 하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시구(詩句)처럼 그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에 근무하는 ▲이희완 과장이 하루아침에 서기관에서 복수직 부이시관으로 그리고 직위승진과 함께 서울청 조사2국장으로 3단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발령이 국세청 식구들에게 ‘바이런??의 시구를 떠올리게 했다.

스타를 탄생시킨 것은 다름 아닌 이주성 국세청장 특유의 배짱과 용단에 따른 것으로, 이주성청장이 아니면 지구가 망해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상 일이 그렇듯 스타탄생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노력과 고통, 그리고 자기희생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1만7000여 국세청 식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장본인인 그도 국장자리에 오른지 불과 4개월만인 이달 말 명예 퇴임한다.
두고두고 아쉽지만 만남과 이별이 나란히 공존하면서 만물이 생존하듯 그도 국세공무원 경력 만 36년20여일만인 오는 6월말 야인(野人)으로 돌아간다.
국세청조직에 1백년 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 이제 서서히 무대 뒤로 사라지는 것이다.

이주성 국세청장 특유의 용단으로
3단계나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사 장본인

훤칠한 키에 온화한 용모를 갖춘 그는 48년 논산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지난 68년6월10일 재정역군으로 임용(9급)돼 주경야독으로 상지대를 나왔다.
그는 타고난 성실한 자세를 바탕으로 어느 곳에 근무하던지 동료는 물론 직장상사들 조차 그의 폭넓은 인간성과 인품에 홀딱 반해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93년 7월30일자로 사무관으로 임용된 그는 대전청관내 일선세무서 과장를 거쳐 94년 당시 경인청 제2부동산조사담당관으로 근무하다 경인청 조사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무렵 마침 경인청관내 북인천세무서에서 엄청난 사건이 터지자 그 때부터 그의 두각(頭角)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른바 궂은일을 특유의 유연한 대인관계하나를 무기로 도맡아 나선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는 이곳저곳 조직에서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사비(私費)를 들여서라도 해결점을 찾아내는 등 가정보다는 조직을 위해 미련할 정도로 24시간을 바치고 또 바친 그런 황소 같은 우직스런 공직자이다.
지난 2001년1월1일자로 복수직서기관이 된 그는 제천세무서장(2003.1.1)으로 직위승진하기 직전까지 만2년을 본청 조사국에서 아주 중요하고 비중 있는 업무를 수행했다.

조직의 궂은일 도맡아
이곳저곳 뛰어다닌 황소같이 우직한 공직자

당시 그는 주말 등산길에서 발목을 크게 다쳐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중상인 상태에서도 조직에서는 그를 가만 나두지 않고 이곳저곳에 보내는 등 그의 위상은 조직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이미 올라서 있었다.
그의 본청 조사국 후임자리에는 권(權)모 비서관과 구(具)모 서기관(대전청 관내 Y세무서장)이 뒤를 이어오다가 현재 다른 간부가 맡고 있는데 그들은 항상 전임자만한 인물이 없다면서 자신들이 왜소함을 솔직하게 털어놓곤 한다.
그만큼 그의 대외활동이 어느 누구도 따라오거나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조직내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뜻일 게다.
그런 그였기에 인사권자들이 바뀔 때마다 자기 휘하(麾下)에 두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 이런 충신(忠臣)을 지혜 있는 이주성 청장이 찾아내 36년간의 기나긴 공직생활을 오직 조직을 위해 헌신한 그에게 조직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보상(報償)이라도 하듯 서울청 조사국 주요보직 과장으로 발탁한 후 얼마 있다가 비록 몇 달간의 남은 공직기간일지라도 국장으로 승진시켜주었다. 만약 명퇴시한이 연말이었다면 아마 조직에서는 분명 그를 고향의 지방청장으로 내려 보내 조직에서 진 빚을 조금 더 청산할 수 있을 텐데 그만 세월에 덫에 걸려 이렇게 아쉽지만 그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슬하에 부인과 두 딸을 거느린 가장인 그는 반평생을 조직을 위해 보냈으니만큼 이제 재야로 돌아가서는 자상한 가장의 자리로 돌아가 행복한 여생을 보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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