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8:11 (금)
[칼럼] "해먹고 또 해먹고"
[칼럼] "해먹고 또 해먹고"
  • 33
  • 승인 2006.06.28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왈] 최두혁(NTN 편집부국장)
   
 
 
나무가 우거져 싱싱하게 푸른 창취(蒼翠)한 6월이 앞으로 열흘 남짓있으면 7월로그 바통을 넘긴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행사이지만 6월말이 되면 국세청의 서기관급 이상 간부들 중 명퇴대상 나이가 되면 옷을 벗고 나가는 그런 이상한 조직전통대로 어김없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대한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공직을 떠나야 하는 야속한 6월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서기관급 이상 30여명이 넘는 많은 간부들이 후진을 위한다는 억지 춘향식 명목으로 한꺼번에 나가는 바람에 그 뒤를 이를 승진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국장급의 경우 지난 20일 명퇴한 ▲이희완 서울청 조사2국장을 비롯, 21일에는 ▲노석우 대전청장과 ▲이명래 광주청장이 조직에서 정한 명퇴시한을 조금 앞 당겨 역시 후진을 위해 물러났다.

어떤 이들은 이들의 명퇴를 보면서 아쉽다고 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래도 지방청장까지 지냈으니 행복한 것 아니냐고 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국세청 조직표상 6개의 지방청장 자리가 있는데 서울·중부청장 자리는 1급 이고 나머지 대전·광주·대구·부산청 등 4개 지방청만이 3급이상 간부들이 갈 수 있는 자리여서 국세청내 30여명이나 되는 3급 이상 간부들이 4자리에 불과한 지방청장 자리를 놓고 서로 물밑 경쟁이 치열한 그런 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지방청장 자리를 끝으로 명퇴하는 이들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지방청장 못한 분에게 자리 배려 해줘야 ‘여론 비등’

이렇듯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가까스로 3급 까지는 올라갔으나 지방청장 한번 못해보고 그만 둔 이들에 대해 후배들은 위로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중 지난해 3월 중부청 조사1국장 자리에서 명퇴한 ▲김문환 씨는 주류공업협회 이사장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고 열심히 활동중에 있어 ‘다행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올 3월에 명퇴한 ▲정시영 씨(전 중부청 납세지원국장·행시 16회)와 지난해 4월 명퇴한 ▲김창남 씨(전 전산국장·행시 16회) 등은 지방청장 한번 못해보고 이주성 국세청장과 행정고시 동기라는 이유로 그만 둔 분들로서 퇴임당시 인사권자는 이들에게 다음번 자리를 구두로 약속(?)까지 했으나 아직까지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반면 1급 지방청장까지 지낸 어느 누구는 지난 5월초 버젓이 세우회 쪽 높은 자리로 또다시 현직 못지 않은 영위를 누리고 있으며, 이번에 그만두는 모 지방청장 출신 한분도 얼마 안 있어 이쪽 계통의 높은 자리를 보장받아 2억대가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호사스런 제2의 삶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양식있는 많은 이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현재 이쪽 계통에 국장급이상을 지낸 간부들이 갈 수 있는 자리는 곧 임기가 만료되는 세왕금속·서안주정·삼화왕관 등 3곳으로 서로들 이곳에 가려고 내심 난리들인데 인사권자의 낙점이 누구에게 떨어질지 모두들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방청장까지 지낸 분이 이런 자리 가는 것은 ‘어불성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세청의 고위직을 지낸 분들이 이런 ‘노른자위’를 너도나도 가려고 하는 것은 이해못할 일이 아니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굳이 이러한 제반사항이 국세청 ‘직원자율혁신위원회’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토론 주제로 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지방청장까지 지낸분이라면 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자리를 자신들 보다 못한 위치에서 그만둔 분들에게 양보하는 것도 미덕(美德) 일텐데 당사자들은 이점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그것이 궁금하다.

마침 금년부터는 이쪽에 나가는 분들의 임기가 종전 3년에서 2년으로 1년 단축돼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돼 그나마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것 역시 국세청 ‘직원자율혁신위원회’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쳇말로 국세청 ‘직원자율혁신위원회’에서 이같은 제반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현직에서도 고위직까지 올라 떵떵거리고 살았는데 또다시 퇴직후에도 해먹고 또 해먹는 것은 한마디로 다른 분들과 균형이 맞지 않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뼈있는 말이 서슴없이 오고갔다고 한다.

아무튼 이쪽자리에 대한 임명권도 인사권자의 절대적인 권한인 만큼 제3자가 이러쿵 저러쿵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세청의 모든 식구들이 인사결과에 대해 고개를 긍정적으로 끄덕였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잔다리로3안길 46(서교동), 국세신문사
  • 대표전화 : 02-323-4145~9
  • 팩스 : 02-323-74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름
  • 법인명 : (주)국세신문사
  • 제호 : 日刊 NTN(일간NTN)
  • 등록번호 : 서울 아 01606
  • 등록일 : 2011-05-03
  • 발행일 : 2006-01-20
  • 발행인 : 이한구
  • 편집인 : 이한구
  • 日刊 NTN(일간NTN)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日刊 NTN(일간NTN)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tn@intn.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