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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 양념장 걷어내니 안에 밀수 고춧가루가…
인천세관, 양념장 걷어내니 안에 밀수 고춧가루가…
  • 고승주 기자
  • 승인 2014.04.14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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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치기, 물타기 등 첩보영화 뺨치는 수법, 밀수품 72톤 적발
   
 
물 탄 고춧가루를 양념장으로 속이거나, 김치박스 속에 숨겨 대량의 중국산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밀반입하려던 일당들이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 박철구)이 올해 3월까지 적발한 위장밀수한 고추는 총 72톤으로 포탈관세는 7억756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적발된 K씨(42) 등 조직원 3명은 올해 초 세관에 김치 24톤을 수입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해놓고 김치박스 당 20kg, 총 24톤 규모의 압착 건고추를 은닉했다. 
 
이들은 세관검사를 받을 때 김치를 제시하고 실제 운송 땐 숨겨둔 고춧가루를 김치박스에 숨겨 밀반입하는 ‘바꿔치기’ 수법을 사용해 세관의 눈을 속이려 한편 사전에 중국기관의 김치위생증명서를 위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A무역과 B농산은 양념장 48톤을 수입한다고 신고하고 실제로는 고춧가루에 물을 섞어 양념장으로 위장한 ‘물타기’ 수법을 이용해 컨테이너 검색기를 통과하려고 했다. 
 
특히 B농산의 경우 컨테이너 안쪽엔 물 탄 고춧가루 20톤(1000박스)을 넣고, 문 쪽엔 정상 양념장 4톤(200박스)을 배치해 이중으로 대비하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업자 C씨는 고추씨가루 24톤, 1200포대를 수입한다고 신고해두고, 1200포대 중 고춧가루200포대를 컨테이너 안쪽에 숨겨 둔 ‘알박기’ 수법을 사용했다가 적발됐다. 정상물품 속에 소량의 밀수품을 은닉해 위험부담을 줄이려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컨테이너 문 쪽에만 소량의 정상물품을 배치하고 안쪽은 대량의 밀수품을 배치하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한 업자도 붙잡혔다. 이 업자는 양념장 24톤, 1200박스를 수입하는 것처럼 했지만, 컨테이너 문 쪽과 위쪽에 있는 300박스(6톤)만 양념장이었고, 나머지 900박스(18톤)는 모두 고춧가루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고추·고춧가루의 관세율은 270%(농수산물유통공사 추천 시 50%)며 국내산과 중국산의 가격차이는 3~4배로, 밀수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위장하면 10배에 달하는 차익을 볼 수 있다.  
 
중국산 고추류 밀수 적발 규모는 2012년 57.5톤에서 2013년 167.9톤으로 약 세 배 증가했으며, 올 1분기 내에만 72톤에 달하는 등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인천세관은 “세금만 빼면 원가의 세 배에 달하는 관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 보니 업자들이 너도나도 밀수에 빠지고 있다”며 “식품검사를 거치지 않는 농산물은 곰팡이와 잔류농약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각심을 요구했다. 
 
이어 “점점 다양해지고 지능화돼가는 밀수수법에 대응해 ▲관련정보수집 및 분석강화 ▲컨테이너 불시검색 강화 ▲기동검사팀 상시운영 등을 통해 단속의 고삐를 죄어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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