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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 전산법인 '한길'호 좌초되나
세무사회 전산법인 '한길'호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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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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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모델 및 두 회계프로그램업체 참여 불확실성에 동요

조 회장 2선에, 새 추진위원장 선임 후 추진회의 못열어

한국세무사회(회장 조용근)가 추진하고 있는 전산법인 ‘한길’의 설립이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세무사회에서 열린 발기인 대표자회의에서 “법인설립 사업계획서에 명시된 수익 모델은 사업성이 없다”는 의견이 제시돼 회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다음 주에 다시 회의를 소집한다는 선에서 회의를 끝냈다.
이날 발기인 대표자회의에는 조용근 회장을 비롯 6개 지방세무사회 회장, 본회 상임이사, 1000만원 이상 고액 출자자 등 47명, 최동현 전산법인 추진단장 등이 참석해 창립총회 일정, 정관작성, 주식발행, 발기인 대표 선정, 주식인수 납입, 임원선정, 법인등기 등의 행정절차 일정 등 종합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세무사회 회장단에서 선 전산법인 설립, 후 수익모델 개발계획을 지양하고 선 수익모델 개발, 후 법인설립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유는 전산법인 추진단에서 제시한 수익모델은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사업자 거래정보 세무사 공유 ▲회계프로그램 개발공급 ▲CMA사업 등인데 지방세무사회 회장단과 일부 발기인 대표들이 이들 사업은 수익성이 취약해 재검토 돼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는 발기인 대표자회의가 아닌 난상토론장으로 변화 됐다.
“이 상태로는 법인창립이 어렵다” “준비가 미흡하고 성급했다” “수익목적의 법인설립을 해야지 공익의 자선법인을 만들려고 하느냐”등 참석자들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자 법인 설립을 추진해온 추진단에서는 “모금한 출자금을 되돌려 주면 될 것 아니냐”며 항변 하는 등 회의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같은 회의 과정을 지켜본 조용근 회장도 못마땅해 하며 다소 흥분한 어조로 “위기를 기회로 대전환하는 과정에서 서두르다 보면 다소의 미흡한 부분도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기 마련인데 2개월 넘게 고생한 분들에게 책망과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회장은 전산법인 설립에서 손을 뗄 테니 여러분들 끼리 힘을 모아 추진해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조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남에 따라 이날 발기인 대표자회의서는 이창규 서울지방세무사 회장을 전산법인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제 전산법인 설립은 이창규 추진위원장 손으로 넘어왔다.
한국세무사회의 회원숙원사업인 전산법인 ‘한길’의 설립은 제2라운드를 맞아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추진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본회 집행부 임원들은 전산법인의 설립추진에 힘을 보태기위해 14,15일 이틀동안 비공개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법인 설립추진을 둘러싸고 다소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은 수익모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전산프로그램 공급업체인 두 회사가 참여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태도에도 일부 책임이 전가됐다.
전산법인 추진관계자는 “두 회계프로그램 공급업체가 10억원, 5억원 씩 투자해 전산법인 설립에 공동참여의사를 밝혀 놓고 지금에서야 투자 포기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두 회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전산법인 설립을 해도 수익창출이 어렵기 때문에 끝내 참여하지 않으면 전산법인설립은 원점으로 돌아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 회계프로그램 관계자는 “세무사회의 전산법인 설립추진과정에서의 불협화음 파생을 두 업체에 전가하는 말이 나왔다면 이는 분명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두 관계자 모두 “세무사회 전산법인 설립에 대해 개별접촉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참여요청의 공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 따라서 투자의향도 제의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투자제의 10억원, 5억원은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제의 받은 적은 없고 언론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알게됐다”며 “지금까지도 전산법인 설립에 대한 참여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투자의향서나 합의서 등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산법인 설립에 불협화음이 파생되어 새로운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강력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되자 일부 회원들은 불안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실건축을 하느니 기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위했다.
세무사 A씨는 “처음부터 수익모델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지만 본회 조용근 회장이 강력한 추진의지를 보여줘 믿고 500만원을 투자했다”며 “어려운 일을 하려면 잡음이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계프로그램 업체들이 참여를 꺼린다는 말을 전해들은 한 회원은 “언제까지 끌려갈 것이 아니라 이번기회에 전산법인에서 세무회계프로그램 개발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세무사회는 전산법인 추진단출범 두 달 반. 회원 4500여명이 투자에 참여해 31억 3000여만원을 모금했다. 세무사회 발족 40년사에서 이렇게 많은 회원이 한목소리를 내며 뜻을 규합한 일은 없었다.
이는 8000여 전국세무사가 뭉치면 무엇이든 이뤄 낼 수 있다는 대화합을 표출한 것이며, 새로운 세무사시장 개척을 열망하고 세무사는 ‘하나’라는 구심력을 대내외로 알리는 전기가 됐다. 따라서 회원들은 전자법인 탄생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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