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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회사 겸직 사외이사 80명 이상...삼성·SK그룹에 많아
2개 회사 겸직 사외이사 80명 이상...삼성·SK그룹에 많아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4.03.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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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중 공정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 사외이사 현황조사
-2개 회사 활동 사외이사 중 학자, 장·차관, 판·검사 출신 순으로 많아
-2개 회사 겸직 사외이사, 삼성·SK(17명), 현대차(14명), 롯데(12명), LG·CJ(각 9명)
2023년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 내 2곳에서 사외이사 맡는 그룹별 인원 현황
<자료=CXO연구소>

 

2023년 50대 그룹 내 사외이사 중 동일인이 2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80명 이상이고, 이 중 장·차관 출신 인사는 1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을 기준으로 지난해 5월 각 그룹이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를 기준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전체 사외이사는 모두 1218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동일인이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 2개 회사에서 겸임하는 경우를 1명으로 파악해 별도 산정하더라도 1132명이었다.

그룹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에서 활동하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만 9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현대차(74명) ▲롯데(70명) ▲삼성(66명) 그룹에서도 사외이사가 50명 이상됐다. 이밖에 ▲한화(47명) ▲카카오(46명) ▲현대백화점(44명) ▲LG(38명) ▲CJ(34명) ▲HD현대·LS(각 31명) 그룹도 30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 여겨 볼 점은 50대 그룹 계열사 중 두 개 회사의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72명(중복 포함), 개별 인원으로 파악해보면 실제는 86명이었다는 점이다.

한국CXO연구소는 1개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는 이들을 ‘일반(一般) 사외이사’ 그룹이라고 한다면, 2개 기업에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면 이들을 ‘전문(專門) 사외이사’ 그룹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밝혀진 전문 사외이사 86명을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이 79.1%(68명)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20.9%(18명)에 그쳤다.

50대 그룹 내 2개사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86명 연령대 분포 <자료=한국CXO연구소>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 사이가 30.2%(26명)로 가장 많았고, 1960년~1964년 25.6%(22명), 1955년~1959년 23.3%(20명) 순이었다. 1970년 이후 출생자는 12.8%(11명)로, 1955년 이전 출생자 8.1%(7명)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6년생 중에는 대표적으로 ▲이동열(현대위아, 대한전선) ▲조현욱(삼성중공업, 롯데칠성음료) ▲조화순(LG화학, 기아) 사외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동열 사외이사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고, 조현욱 사외이사는 전주·인천지방법원 부장 판사 등을 거쳐 현재 더조은 종합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화순 사외이사는 현재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면서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50대 그룹 내 2개 회사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86명 주요 경력 분포 <자료=한국CXO연구소>

 

경력을 살펴보면 대학 총장·교수 등 학자 출신이 38.4%(33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대표적인 학자 출신 인 정갑영 전(前) 연세대 총장은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특히 CJ대한통운에서는 지난 2018년부터 사외이사를 6년 연속 맡았고 임기가 올 3월 종료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 관료 출신이 34.9%(30명)였는데 전직 장·차관 출신은 16.3%(14명)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현재 법무법인 바른 대표 변호사를 하면서 호텔신라와 HD현대오일뱅크의 사외이사도 활동 중이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상장사 2곳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전 장관은 현재 한미협회(KAA) 회장을 맡으면서 삼성물산과 CJ ENM에서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김태희 전 서울행정법원 판사는 현재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며 신세계아이앤씨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2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본선 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은 구본선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진과 한화시스템 사외이사로 재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으로 보면 삼성과 SK에서만 각각 17명의 사외이사가 2군데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전체 사외이사 66명 가운데 25.8%, SK는 98명 중 17.3%가 50대 그룹에 있는 계열사 2곳에서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현대차(14명) ▲롯데(12명) ▲LG·CJ(각 9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국CXO연구소 측은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IMF외환위기를 계기로 사외이사 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지 30년 가까이 되고 있지만 내부 경영진을 견제하고 독단적 결정을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대표이사 등 실권자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외부 공격에 대해 방어막 역할을 하는 다소 굴절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 가운데 1명 이상은 주주 권리 보호 차원에서 주주 추천 인사로 선임하거나 사외이사 중 일부는 일정 기간동안 상근하면서 지속적으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경영 풍토에 맞는 다양한 사외이사 제도 도입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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