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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그린피·캐디피·카트비 가파른 인상...“법인카드·세무조사 방법 없나요?”
[이슈] 그린피·캐디피·카트비 가파른 인상...“법인카드·세무조사 방법 없나요?”
  • 이예름 기자
  • 승인 2023.07.1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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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때 폭등한 골프비용...주춤하다 다시 인상 골퍼들 불만
주말 그린피 51만원, 리무진 카트비 36만원...캐디피는 곧 그린피 추월
비용에 지친 골퍼들 일본·동남아로 발 돌리고, 운동 종목 아예 바꾸기도

지난주 수도권 유명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에게 일제히 안내 문자를 보냈다. ‘회원제 그린피 변경’ 통보였다. 회원과 비회원 모두를 대상으로 주중·주말 그린피를 내달부터 1만원부터 4만원까지 인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서울과 인접해 부킹 자체가 별 따기인 이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 이유는 최근 상승하고 있는 인건비, 시설관리비, 매년 증가되는 세금부담으로 인해 불가피하다는 것.

최근 골프 요금이 급상승하면서 주중 주말, 회원 비회원 가릴 것 없이 골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국내 골프장이 초호황을 맞았고, 이를 계기로 국내 골프장은 각종 명목으로 그린피를 빠르게 인상했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았지만 넘쳐나는 수요로 국내 골프장들은 눈치 보지 않고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그린피 인상이 이어지면서 골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당장 SNS 등에는 “골프장 세무조사 해야 한다”는 항의성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그린피 인상에 대한 지적이 크게 일자 최근에는 슬금슬금 부대비용 인상이 줄을 잇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캐디피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이 추세로 가면 수도권 기준 16~17만원 선이 곧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디피가 그린피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다.

또한 6개월이면 원가를 뽑는다는 카트비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팀당 카트비의 경우 평균 8만원이 주류를 이뤘는데 올해는 대세가 10만원을 넘어 12만원으로 직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일부 골프장에서 소위 ‘리무진 카트’가 도입돼 눈총을 받고 있다.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골프장의 경우 20만원부터 36만원까지 사용료를 받고 있는데 주로 접대와 관련돼 이용되고 법인카드 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그린피는 물론 캐디피, 카트비 등 골프관련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실에 대해 2조원이 넘는 법인카드 골프장 사용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무진 카트의 경우 도입 초반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접대와 관련된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클럽하우스 음식 값을 비롯한 각종 요금·비용도 계속 오르고 있어 전반적인 국내 골프비용이 ‘고비용’을 실감케 하고 있는데 이를 반영하듯 최근 해외 골프에 나서는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운동 종목을 아예 바꾸겠다는 움직임도 쉽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골프관련 비용이 급격히 오르자 SNS 등을 통한 골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데 “(국세청이) 골프장 접대비로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법인카드 없애봐라 그게 가능해지나” “캐디피 작년, 올해 몇 번 올리는지 모르겠다. 캐디 없이 치도록 해달라. 카트 없이 쳐도 된다. 골프장 세무조사 한 번 하자” “골프장 한번 갈려면 평균 40만원 잡아야 됩니다....골프장 세무조사 좀 해야 합니다. 전부 비자금 만들어 빼돌리는 것 같아요” 등 다양한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고가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비 골프장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전반적인 골프비용 인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인상 명분을 찾고 있던 골프장으로서는 일부 초고가 골프장의 등장이 촉매역할을 하고 있는 셈.

강원도의 A 골프장은 토요일 1부 37만 원이던 그린피를 40만 원으로 올렸고, 팀당 캐디피 15만원, 카트비 12만원을 받고 있다. 18홀 라운드에 1인당 46만 7500원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클럽하우스 음식 값을 보태면 비용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상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또 다른 강원도의 신규 골프장 역시 주말과 공휴일 그린피를 51만원으로 정했고, 캐디피 16만원에 카트비는 20만원을 책정했다.

골프장 마다 가격정책은 자율이고 외국처럼 비싼 비용을 내고 비용에 걸 맞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게 됐다는 차원에서의 해석도 가능하지만 ‘하이앤드’를 표방하는 골프장 등장과 함께 전반적인 골프비용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골퍼들의 불만이다.

이처럼 국내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비, 식음료비 등 비용인상에 열을 올리자 최근 골퍼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최고 2배까지 폭등했던 골프비용이 잠시 진정세를 보이다 최근 국내 골프장들이 다시 인상으로 돌아서자 골프비용에 부담과 불만을 느끼는 골퍼들이 대거 일본·동남아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또한 최근 건강을 고려한 스포츠 분야에서 다양하게 특화된 서비스와 방법이 속속 개발되면서 등산, 사이클, 테마워킹 등 아예 운동 종목 자체를 바꾸는 골퍼들도 늘고 있다. 골프장으로서는 당장 수요에 도취해 눈 감고 외면하기보다 근본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골프장 수익률이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골퍼들마다 골프장 경영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그동안 일부 골프장에 대한 조사에서 밝혀졌듯 비자금, 탈세 등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레져산업연구소
리무진카트(사진=한국레져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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