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33병 마셔야 1일 섭취 허용량 도달’...정부 대응책에 촉각
식품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 불안심리가 커지고 식품·막걸리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발빠른 ‘아스파탐 미사용’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과도한 불안이 형성되고 있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이 적어 위험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식품첨가물 전문가회의(JECFA)는 다음 주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일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식약처는 이를 바탕으로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관련 절차가 남아 있어 곧바로 사용금지가 되는 것은 아니고, 과학적 근거를 갖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IARC가 지난 2015년 소시지·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각각 발암 위험물질 1군과 2A군으로 분류했을 때도 식약처는 검사를 진행했지만 국내 기준에는 큰 영향이 없었고 아스파탐의 경우 ‘2B’군(발암 가능 물질) 분류가 예상돼 대응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B군은 인체에 대한 연구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 해당하며 발암 '가능성'을 의미한다. 2B군에는 김치 같은 절임 채소류, 알로에 베라 등이 있다.
그러나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이후 식품업계는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발암물질’ 관련이어서 소비자들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0’ 즉 무설탕 음료와 캔디 등에 광범위하게 첨가되고 있다.
따라서 제로 칼로리를 마케팅 포인트로 하던 식품업계와 막걸리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안전성을 입증 받으며 40여년 사용한 첨가제가 ‘발암’관련 물질로 분류될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주류업계의 경우 막걸리 제조사들이 아스파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생 막걸리’의 경우 발효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상품화가 되기 때문에 첨가물이 주질에 미치는 영향이 커 안전성이 입증된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 막걸리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대중 막걸리의 경우 대부분 아스파탐이 첨가되고 있다.
따라서 막걸리 업계는 IARC 발표가 말 그대로 날벼락이다. 실제 유해 여부를 떠나 일단 소비자들에게 아스파탐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당국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공동 대응해 나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 예상되는 아스파탐 막걸리의 유해여부를 가릴 때 ‘매일 막걸리 33병을 마셔야 하루 섭취 허용량에 도달한다’는 분석을 설명하면서 막걸리 감미료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음료업계와 제과업계 등도 아스파탐 발암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예의주시 하면서 정부의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발 빠른 업체들은 ‘아스파탐 미첨가’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지만 식품업계와 막걸리 업계는 이번 아스파탐 파장이 전체 감미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