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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회장 선거 관련 황당 문자에 회원들 ‘어리둥절’
세무사회장 선거 관련 황당 문자에 회원들 ‘어리둥절’
  • 이대희 기자
  • 승인 2023.06.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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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정 전 회장, 특정후보 선거문자 통해 노골적 선거운동…회원들 “도를 넘었다”
14일 정구정 전 회장 명의로 발송된 김완일 세무사회장 후보자 문자전송 내용

“존경하는 회원님, 김완일 후보에게 투표해 주시기를 청하옵니다.”

제33대 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해 지난 14일 김완일 회장후보의 선거문자를 통해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 명의로 1만5천여 회원들에게 보낸 내용이다.

‘김완일 회장 후보자의 세 번째 선거문자 전송’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안내가 있긴 하지만 문자의 모든 내용은 정구정 전 회장이 김완일 후보의 지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며 말미의 보낸 주체도 ‘정구정 배상’이라고 되어 있다.

문자에서 정 전 회장은 ‘김완일 후보는 저와 30년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중략)...많은 법을 개정하였다’면서 김완일 후보에게 투표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회장이 되면 김완일 회장을 도와 국회에서 업역침해를 저지하고, 세무사회가 추진하는 법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자를 보낸 이는 ‘제23·27·28대 회장 정구정 배상’이라고 적혀있다.

세무사회 선관위원을 지낸 한 회원은 “선거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후보가 소신과 각오를 알리는 문자를 이용해 전직 회장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선거 때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자 내용과 형식을 꼼꼼히 검토하고 승인해야 문자가 발송되는데, 후보가 아닌 전직 회장 명의의 이런 문자가 어떤 기준으로 나갈 수 있었던 건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영등포의 한 회원도 “주변의 많은 세무사들이 한결같이 ‘전직 회장의 도를 넘은 선거개입 아니냐’는 반응이었다”면서 “후보를 대신해 전직 회장이 선거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규정 위배 여부를 떠나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4일 6개 지방회장 명의로 발송된 남창현 윤리위원장 후보자 문자전송 내용

이날 윤리위원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같은 형식의 문자가 발송됐다.

‘6개 지방회장들은 남창현 윤리위원장 후보의 지지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남창현 후보에게 투표해달라는 이 문자의 명의는 ‘6개 지방회장 일동(대구·부산·인천·광주·대전지방회장)’이었다.

회원들의 비판적 반응이 높은 가운데 세무사회장과 윤리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 측은 정구정 전 회장과 지방회장 일동의 이런 문자 내용과 형식이 선거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해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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