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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 칼럼] 세무사회에는 변화도, 미래 준비도 없었다
[국세 칼럼] 세무사회에는 변화도, 미래 준비도 없었다
  •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 승인 2022.10.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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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이다. 자연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직도 해마다 추진사업에 대한 평가를 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세무사회 내에서도 지방세무사회별로 회원 워크숍을 열어 그동안 모아진 회원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필요한 해결책을 모으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삼쩜삼 등’의 문제에 적잖이 혼난 터라 변화의 필요와 미래 대비라는 의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가운데 10월 중순에 있었던 서울회의 워크숍은 의제를 ‘변화에 앞장서고 미래를 준비하는 서울지방회를 만들기 위한’이라고 표방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몇몇 주제가 발표됐다. 참석 회원들은 갖가지 반응을 보였지만, 변화를 얘기했음에도 주제설정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 때문인지 정작 변화를 위한 설정도 없고  다수 회원들의 믿음을 살만한 미래준비도 없어 보여 어정쩡한 행사였다는 평가가 회원들 사이에 많이 퍼졌다


변화를 얘기하려면 우선 그에 대한 인식이 필요


우선 어려운 여건에서도 행사를 준비한 서울지방세무사회 임원진에게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대면 행사를 하면서 350명 이상이라는 회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는 자찬에 축하를 보낸다. 
그러나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주제발표에서는 주제의 내용과 발표자 섭외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보여 회원들의 의아함을 더하고 있다.

지방세무사회 워크숍은 우리회의 발전 방안을 도출해 내기 위한, 회원을 위한 행사이다. 이런 행사의 소요 예산은 그동안 회원들이 낸 회비를 기초로 하여 편성되고, 그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이 변해야 하는지를 알려야 할 행사장의 벽면에는 행사를 주최한 조직의 장이 일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출연하고 부회장도 수백만원이라는 행사기부금을 각 지역회 회장들도 연합해서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출연했다는 알림판이 드러내 놓고 행사장을 도배하고 있다. 
또 세무사회장은 두툼한 봉투를 행사주최자에게 건네주며 참석 회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정작 그 금일봉의 원천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회원들에게 알려주었다면 회원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필자도 10년 전 서울지방회의 행사를 주최했던 기억이 있어 누구보다 그런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급변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행사의 기초적인 모습이 변하지 않았다. 그때와 하나도 변한 점이 없다.
1년에 한번 실시하는 회원을 위한 행사에 행사주최자들의 거금 출연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우리 회원들을 크게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없으니 회직자들은 회원들을 위하기보다 본인들에게 편한 행사로 변질시킬 수도 있는 것은 한 순간이다.


알맞은 주제발표자 선정이 강연의 내용을 더 값지게 한다.


회원 워크숍이 3년 만에 진행되었기에 회원들은 기대와 관심을 많이 가졌다. 특히 변화와 미래준비의 주제를 건 이번 행사에 젊은 회원들은 설렘을 가지고 처음으로 참석했다고 밝힌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참석 회원들은 일부 발표자의 면면에 아리송한 의문을 표하고,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갖고 발표했는지 헷갈렸다는 반응이며 필자도 그렇게 느꼈다. 

미래를 진정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실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해야만 현명한 솔루션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3개의 주제 중에 하나는 분명히 건졌다고 말한다. 실무적인 것이 와 닿았고 새로운 편리함을 던져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 발표된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대처해야 하는가?’는 참으로 아리송한 주제였다. 
배포된 워크숍 책자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발표자는 더욱 의외였다. 발표자로 나선 전직 한국세무사회장이자 고문의 발표 내용은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내용들이다. 세무사업무를 20년 이상 하면서 정말 어려웠던 문제가 ‘보수 제값 받기’와 ‘직원 수급문제’였다. 

이런 고차원적인 문제가 세무법인의 1인 지점에서 태동되었다는 그의 논리에 이런 문제로 함께 고민을 한 회원들은 더더욱 헷갈렸다. 

아무런 근거와 데이터의 제시 없이 ‘해결책은 이것이 아닐까’ 하고 던져 놓았다. 미래 준비와 대처에 과연 어떻게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회원들에게 준비의 방향마저 잃어버리게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기술이 넘보는 세무시장, 세무사의 마케팅 포지셔닝에 대하여‘는 삼쩜삼에 분개하고 미온적인 세무사회의 대응에 목마름을 느낀 대부분의 세무사에게는 아주 관심이 가는 주제였다. 
현재와 미래 변화의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강연도중 ’삼쩜삼을 막을 수 없다‘고 외치는 발표자를 보면서 강연을 듣던 세무사들은 의아해 했다. 

삼쩜삼을 물리쳐야만 하는 세무사만 모인 자리에 이런 생각을 갖고 더구나 세무사의 업무를 일부하고 있는 회사의 대표자를 굳이 발표자로 섭외를 해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월드클래스코리아라는 회사의 실체를 알면서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면도 있어 섭외했을 수도 있겠으나, 세무사 업무영역 침해에 민감한 세무사들의 입장을 조금 더 생각하는 면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신뢰를 잃어버린 리더의 조직에 미래가 있을까


세무사 업무의 변화가 우리 회에 화두로 떠오른 것은 ‘삼쩜삼’ 문제로 야기된 면이 많다. 

서울회의 많은 회원이 모인 우리만의 자리에서도 세무사회장은 삼쩜삼 사태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가 없었다. 
관할 경찰서의 무혐의 불기소처분이 내려진 8월 초 이전까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곧 퇴출된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회원을 농락한데 대한 솔직한 해명도 없었다. 회원들의 불안한 눈빛은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준비된 원고만 읽을 뿐이다.

이미 결정한 불기소처분을 뒤집으려면 원초적인 전면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리더를 위시한 전회원이 섣부른 논리로 결론을 내려버린 수사기관에 전면적으로 대항해야 함이 당연하다. 마치 그런 결론을 예상한 것처럼 상투적인 절차만 진행하겠다는 것은 회원을 다독이지 못하고 회원을 이끌지 못했던 패장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이렇게 회원의 신뢰를 잃어버린 조직에 미래가 있을지 암울해진다.
회원의 권리가 존중되고, 절차의 정당성이 보장되며, 리더가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변화될 때 진정 난관을 뚫고 미래를 준비하는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무사회에도 이런 변화의 세 박자가 맞추어진다면 밖으로는 존경받고, 안으로는 자존감이 넘치는 조직으로 탈바꿈을 하리라 확신한다.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세무법인 윈윈 대표
•국세동우회 자원봉사단 부단장
•대한세무학회 부학회장
•전)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전) 서울지방세무사회 부회장
•전)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국립세무대학 2회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이종탁 논설위원·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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