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방리스크 금융불균형 리스크 상호강화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극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4일 오전 금융위원회 간부들과 비대면으로 진행한 금융시장점검회의와 간부회의에서 “잠재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각별히 주력하라”고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우선 1월에 이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철저한 모니터링 및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대비 +7.5%를 기록, 전월 +7% 보다도 큰 오름폭으로 또다시 40년만의 최대치를 갱신했다.
10일에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내 자국민 철수를 권고하고, 11일에는 러시아가 16일 침공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주말을 거치면서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고 위원장은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이번주 우리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우크라이나 이슈는 향후 전개방향이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유사시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조치계획을 점검을 당부했다.
금융위원장은 “다수의 위험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글로벌 긴축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경기 하방리스크와 금융불균형 리스크 등이 ‘상호 강화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경제‧금융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경기 하방리스크로 ▲코로나19 변이 확산 지속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차질 장기화를, 금융불균형 리스크로 ▲부채 증가 및 자산가격 급등 ▲잠재 부실위험 누적 ▲긴축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이동을 꼽았다.
그러면서 “ 전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전례없이 늘어온 만큼, 글로벌 긴축 개시로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경제‧금융여건의 변화가능성도 있다”면서 “가계부채, 자영업자부채, 비은행권 리스크 등 핵심위험분야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필요한 선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는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되어 직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거나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가계와 기업은 금리상승 충격을 견딜 수 있을지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과도한 레버리지는 줄여 나갈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고 위원장은 “금융소비자와 시장과의 접점업무는 국민들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춰 신속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