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 “영향 예의주시…한국은 주로 중국통해 미국콩 수입”
러시아가 식료품 시장 가격 안정화 조치의 하나로 자국산 콩 수출에 대해 관세 30%를 부과하는 조치를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
지난해부터 수입 곡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본격 가격인상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법률정보 공시 사이트를 인용, “러시아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수출되는 자국산 콩에 대해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다만 “톤당 165 유로 이상일 경우에만 관세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두 수출 관세 도입 안은 지난 12월 러시아 경제발전통합 법률위원회 관세 규제 분과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러시아 연방경제개발부는 “이번 콩 관세 도입은 세계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며, 국내 콩 가공산업에 원자재 제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러시아 농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 기준 톤당 러시아 대두 가격은 3만5655루블(480 미국 달러)로 1년 전인 2019년 12월19일보다 무려 65%가 올랐다.
다만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연합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이번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다. EAEU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된 경제연합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재료와 해외에서 수입되는 곡물 가격이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콩을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세청은 현재 러시아산 콩 수입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가파른 수입 농산물 가격 인상 조짐에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국가별 수입 비중과 수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은 주로 중국으로부터 콩을 수입하는 편이다. 콩 최다 수입‧소비국인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콩을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산 콩 수입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가 수출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